경륜선수는 컨디션에 이상이 없거나 제재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보통 2~3주 간격으로 출전한다. 2~3주가 훈련 스케줄에 따라 몸만들기가 용이하고 경기 감각도 유지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경륜선수들이 "3주 이상 경기 공백이 길어질 경우 훈련하는 패턴이 달라지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다. 공백이 길었던 선수들뿐 아니라 연속해 출전하는 선수 역시 훈련 강도를 높이기가 어렵고 컨디션 조절에 애먹는 경우가 많다.
공백이 길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표적 선수로 강진남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항상 연대 세력을 가장 먼저 챙길 정도로 기세와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6월 9일 낙차 부상 이후 10주라는 공백 기간을 가졌다. 강진남의 부진은 첫 경주인 지난 8월 17일 15경주부터 시작됐다. 인기 순위 2위로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4위를 기록했고, 다음 날 열린 13경주 역시 5위로 밀려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강자들이 대거 빠진 일요일 경주에서 대다수 팬들이 우승을 점쳤으나 공민우에게 우승을 내주며 2위를 기록했다. 강진남은 10주 만에 출전으로 경기 감각과 선수 파악 부족으로 이변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강진남뿐 아니라 긴 공백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선수는 송승현(17주) 이재일(6주) 공동식(7주) 김문용(8주) 주석진(6주) 등이 있다. 그중 주석진은 낙차로 6주 만에 출전했다. 가벼운 찰과상이라는 점에서 부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으며, 매 경주 인기 순위 1위로 지목됐다. 그러나 막상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광명 30회 차 경기 중 단 한 차례도 우승이 없었다. 3위·4위·3위로 밀려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공동식, 김문용도 강급자로 기대치가 높은 선수로 손꼽혔지만 모두 공백 이후 첫 경주에서 줄줄이 무너졌다.
앞서 거론한 선수들은 대부분 추입형 선수임을 알 수 있다. 자력형 선수의 경우 선행 타이밍을 잡아낸다면 경주를 풀어 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추입형 선수의 경우 운영으로 경주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선행 선수를 마크하지 못하거나 외선에서 타 선수와 병주할 경우 공백의 후유증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장학순 마지막한바퀴 수석 기자는 "추입형에 경기 공백이 길었던 선수는 상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2, 3위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선수의 경우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구매 전략을 세워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