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진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주인공 임수향(강미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로맨스다.
캠퍼스물은 다소 유치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도 그런 면에서 유치하게 볼 맛이 있다. 다만 너무 지지부진한 러브 라인 탓에 이제 종방까지 4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언제 임수향과 차은우(도경석)가 손잡고 캠퍼스를 거닐지 걱정된다.
종방을 앞두고 시청률은 계속 상승, 12회는 자체 최고인 5.4%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는 힘들겠지만 7%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SWOT 분석을 해 봤다.
Strength(강점)
소재가 신선하다. 그저 몰려다니며 연애만 하는 뻔한 캠퍼스물이 아닌 아름다움에 대한 상처가 있는 여자 주인공을 보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는다. 특히 임수향의 캐스팅은 최적화돼 있다. 극 중에서도 '강남미인'은 예쁜 사람이 아닌 성형을 많이 한 미인으로 설명된다. 임수향이 처음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싱크로율 100%라고 좋아했다. 연령대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연기력으로 승부했다. 정말 얄미운 조우리(현수아)나 대학교에 있을 법한 훈남 조교 곽동연(연우영), 아름다운 박주미(나혜성)까지 원작과 캐릭터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Weakness(약점)
전개가 너무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16회 중 12회나 진행됐는데 아직도 임수향과 차은우는 서로에 대한 마음만 알고 있고 정식으로 교제하지 않고 있다. 조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곁을 맴돌며 무슨 짓을 할까 궁리하고 있을 뿐. 여기에 곽동연이 임수향에게 고백하며 관계는 더더욱 꼬였다. '이제 그만하고 남은 시간 동안 둘의 로맨스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차은우는 사실상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해 '최고의 한방'에 출연했지만 이 정도의 비중은 아니었다. '얼굴 천재'로 불릴 만큼 외모는 완벽하다. 뭘 먹고 자랐나 싶을 정도로 잘생겼지만 연기는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
Opportunity(기회)
상승세가 좋다. 남은 4회의 내용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모두가 웃으며 종방연을 맞을 수 있다. 가장 바라는 기회는 임수향과 차은우의 불붙는 로맨스다. 삼각관계를 하루빨리 정리하고 둘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내면의 아름다움·외모지상주의를 지양하는 것을 강조한 드라마인 만큼 마지막까지 취지를 이어 가야 한다. 결국 성형수술을 해 바뀐 얼굴이 최고라는 식의 결론이 아니어야 한다는 설명. 제대로 한번 방긋 웃지 않은 차은우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도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Threat(위협)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전현무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금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모두 전현무가 출연하기 때문. 물오를 대로 오른 두 예능이기에 방송만 되면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그 파급력을 보여 주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14%까지 치솟았고 '전지적 참견 시점'은 두 자릿수를 노리고 있다.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때문에 '전지적 참견 시점'이 결방됐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