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갈릴레오:깨어난 우주'는 국내 최초로 미국 유타주에 있는 화성 탐사 연구기지인(MDRS)를 공개한다는 야심찬 타이틀을 걸고 시작했다. 대단한 우주를 보여줄 것처럼 거창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실제 우주로 나갈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모습은 볼 줄 알았다. 그러나 화성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져 우주 과학자들에게 연구 목적으로만 허용된 MDRS가 전부였다. 이 곳은 나중에 실제 우주로 나갈 때를 대비한 훈련을 받는 곳이다.
그럼 훈련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대단할까. 그것도 아닌게 훈련 중 대부분은 대화다. 주된 내용이 대화라는 건 최고조회수 영상만 확인해도 안다. 항상 밝고 씩씩하던 김세정이 울고, 하지원이 달래주는 모습이 영상 조회 수 1위다.
우주보다는 '먹방'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요리 솜씨를 자랑하는 장면은 빠지지 않고 매회 등장한다. 방송 관계자는 "좁은 장소 때문에 비슷한 그림만 반복되는 게 아쉬웠다. 아무리 신선한 아이템이어도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시청자는 지루함을 느끼고 만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해마다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은 보러 가지만 한국의 우주콘텐트를 선호하진 않는다. 2016년 MBC '무한도전'이 내놓은 '그래비티' 특집 첫 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기준 2016년 '무한도전' 자체 최저인 11.5%를 기록했다.
'갈릴레오'는 사정이 더 좋을 리 없다. 첫 회만이 1.4%로 시작했고 0.8%·0.7%를 오가더니 급기야 0.5%까지 떨어졌다. 일요일 오후 5시대가 전통적으로 지상파 예능이 강세를 보이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해도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화제성을 측정할 수 있는 콘텐츠 영향력지수(CPI)에서도 49위에 머물러있다.(8월 20일~26일 집계)
한 시청자는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르겠다. '뭐 하는 거지?'란 생각이 들었다. 훈련 상황이 펼쳐지는데 결국 모의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집중되지 않았다. 진지하게 임하는 출연진을 봐도 몰입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김병만과 하지원이 야외에서 박스를 찾아오는 미션을 수행할 때 무전이 끊기는 상황이 있었다. 진짜 화성이라면 엄청난 긴장을 유발할 터이지만 가짜라는 걸 알기 때문에 긴박감도 없었고 예능적 재미도 없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