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남매 그룹 워너원과 아이즈원이 4분기 새 앨범 발매를 예고하면서, CJ ENM의 한류 아이돌 제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내는 앨범마다 대박 행진 중인 워너원에 이어 아이즈원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해 당초 계획한 글로벌 그룹으로 키워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CJ ENM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등을 비롯한 다양한 기획사와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워너원이 속한 스윙엔터테인먼트를 계열회사로 들여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월드투어를 성료한 뒤 올해 마지막 앨범인 만큼 완성도 높은 신보를 위해 공들이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글로벌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국내 인기를 발판으로 아시아권에선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해외 조회 수가 상승했고,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외 팬덤을 확인한 CJ ENM은 '프듀' 동생 그룹인 아이즈원과 컴백 시기를 조율해 11월 안에 워너원을 컴백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프로듀스48'을 통해 탄생한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은 4일 일본 도쿄에서 첫 번째 단체 스케줄을 시작했다. 10월 말 데뷔해 한일 양국을 무대로 2년 6개월간 활동할 전망이다. 일본 초대형 그룹 AKB48과 합작해 탄생한 만큼 AKB48 고정 팬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양국에 데뷔해 아시아 걸그룹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현지의 한 관계자는 "일본 아이돌 그룹의 프로모션 방식과 한국 아이돌 그룹의 육성 시스템을 결합했다. 트와이스처럼 양국을 오가면서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CJ ENM이 글로벌 남녀 그룹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 때부터 모은 인기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이들의 제작 능력에 달렸다.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관계자는 아이즈원에 대해 "AKB48과 합작하면서 세부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고 제약도 많을 것"이라며 "아이오아이 때처럼 유동적인 일 처리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또 고정 팬덤들의 반발이 이미 시작됐다. HKT48 주축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 스케줄이 전면 취소되면서 현지 팬덤이 와해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워너원은 초반에 '에너제틱'으로 보여 준 파워를 끝까지 이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앨범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팬덤의 충성도가 높아졌을 뿐, 국내 팬덤은 답보 상태라는 지적이 있다. 계약 만료가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새 앨범 발매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워너원과 이제 시작하는 아이즈원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