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강화군에 가면 '용흥궁'이라는 곳이 있다. 흔히들 '강화도령'이라고 부르는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이다. 철종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왕이 된 뒤 강화유수 정기세가 건물을 새로 짓고 용흥궁이라고 불렀다.
팔작지붕으로 된 용흥궁은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이 살림집의 유형에 따라 지어졌다.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이 든다. 경내에는 철종이 살았던 옛 집임을 표시하는 비석과 비각이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14~15일 '강화 문화재 야행' 행사를 용흥궁 일원에서 연다. 이틀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데 올해 마지막 야행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개최된 1회 차 야행에 이어 '스토리텔링 역사 도보 프로그램' '강화고려학당' '고려역사 미션임파서블'등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무대 공연,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용흥궁 인근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많다. 몽골의 침입 이후 옮긴 고려궁지 터가 있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화성공회성당도 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고려시대의 의상 대여 및 전문 사진가를 통한 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한다. 주 출입구를 중심으로 형형색색으로 된 야간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문화재 밤거리를 재현하는 등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각각의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스탬프를 모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각종 이벤트 및 체험 프로그램은 강화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 접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