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계 관계자는 5일 일간스포츠에 "KBS가 내년 2월 방영 목표로 예능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1월 '고백부부'가 종방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이 관계자는 "예능 드라마가 꾸준히 흥행한 건 아니지만, '고백부부'의 성공이 크게 작용했다. 또 KBS가 최근 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KBS는 예능 드라마 두 편을 선보였다. '최고의 한방'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1박 2일' 유호진 PD와 배우 차태현의 공동 연출이라는 시도가 돋보였다. '고백부부'는 시간 이동이라는 소재가 진부하다는 우려를 딛고 최고시청률 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가족의 정이라는 보편적인 정서에 복고 코드를 더해 유쾌하고 감동적인 명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두 작품은 KBS의 이미지를 한층 젊게 했다.
하지만 KBS는 여전히 시대에 뒤처졌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시청률은 3%대까지 떨어졌고, '개그콘서트'도 4~5%에 그치며 성적 부진에 빠졌다. '1박 2일'은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바닥이다. 이 때문에 '거기가 어딘데??'로 실험적인 도전을 하고 '댄싱하이' '대화의 희열' '회사 가기 싫어' 등 다양한 색깔의 새 프로그램을 론칭,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BS가 예능 드라마에 다시 뛰어드는 것도 이런 흐름 중 하나라는 관측이다.
그렇다면 왜 예능 드라마일까. 방송계 관계자는 "현재 방송가 흐름이 드라마·다큐멘터리·게임 등 다양한 콘텐트와 예능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 드라마는 시청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일 장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능과 드라마 결합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tvN 새 금요극 '빅 포레스트'는 'SNL 코리아' 작가가 집필하고 개그맨 신동엽이 주연을 맡았다. 10월 선보이는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우리 결혼했어요' 선혜윤 PD가 지난해 '보그맘'에 이어 다시금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최근 KBS 양승동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KBS가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청자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예능 드라마의 부활이 침체된 KBS 예능국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방송가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