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전석호는 6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두 명의 전 씨 성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하자 한 청취자는 본인도 전 씨라며 반가워했다. 이에 전석호는 "안 그래도 우리가 앞에서 그 이야기를 했다. 둘 다 진짜 드문 '정선 전' 씨다. 아마 조금 올라가면 만날 수도 있다"며 "이왕이면 제가 조금 더 높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미선은 "사실 처음에는 전석호 씨 성이 권인 줄 알았다. 가족을 몰라본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봄이가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석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진실을 파헤친다거나, 옳고 그른지에 대한 것보다 참사로 인해 남은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싶은 방식대로, 우리가 잘하는 방식대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 친구들이 대학원생이었는데 이런 방식이면 어떨까 좋은 제안을 해줬다. 총 3명의 감독이 있고, 세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 같은 경우 부부에 관한 이야기고, 미선 선배님 같은 경우는 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금은 없지만 유재명 씨는 구조대원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전미선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너무 좋았다. 남은 사람들을 얼만큼 위로해줄 수 있는지 감독님의 역량을 많이 생각해봤다.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을 보는데 한 사람을 쫓아가는 걸 너무 잘 담아내더라. 이렇게 찍을 수 있는 감독이면 내가 믿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차세대 감독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석호는 "감독이 원래 알고 있던 후배였다. 저보다도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친구다"면서 "어느 날 시나리오를 보여주는데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준비가 됐나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더라. 근데 며칠 만나보니 내가 준비가 되는 시기가 정해져있나 생각이 들더라. 나만 마음 먹으면 되는 거였다.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만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봤을 때도 위로해줄 수 있었으면 했다"고 얘기했다.
그런가 하면 전미선은 과거 시청률이 50%를 넘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대해 "그때가 아들이 세 살이었다. 극 중 절벽에서 떨어지는 신이 있는데, 아들이 TV를 보다가 놀란 거다. 근데 옆을 봐도 제가 있지 않나. 말은 못 하지만 느낌이 있었나 보더라"며 "자기를 탁구라고 불러달라고 하기도 했다. 지금은 12살이다. 혹시 연기를 하고 싶냐고 물으면 본인은 축구선수가 하고 싶다고 한다. 근데 재능은 없는 것 같다. 즐기는 쪽이다"고 웃었다.
전석호 역시 최근 득녀한 소감을 전하며 "이름이 전채이다. 사실 체게바라를 좋아해 '체'를 쓰고 싶었는데 아내가 정신 차리라고 하더라. 근데 잘한 것 같다. '전체차렷'이라고 놀림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봄이 가도'에서는 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 신애(전민선 분)와 아내의 흔적에 허탈한 남편 등 봄이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하루를 담아낸 가족영화다. 오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