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예능 아닌 시사 토크쇼 MC로 나선다. 1·2회 방송 후 김제동의 진행 스타일에 평이 갈렸다. 생방송 오디오 사고가 나는 등 완성도도 떨어졌다. 이런 부침을 극복하고 '시청자가 뉴스 공급자가 되는 시사 토크쇼'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 1TV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송인 김제동과 정병권 CP·김범수 PD·강윤기 팀장이 참석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포맷의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편안한 시사 프로그램을 추구한다. 김제동의 언어로 복잡한 뉴스를 풀어낸다. 맥락이 보이는 시사, 삶이 느껴지는 시사, 모바일로 소통하는 시사가 '오늘밤 김제동'의 모토다.
정 CP는 "PD들이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KBS PD 사회의 요구와 공감대가 있었다. '시사360' 폐지 이후 다시 장이 열렸다. PD들은 시사 이슈에 있어서 맥락이나 좀 더 쉬운 뉴스처럼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었다. 기존 시사 프로그램이 어렵고 딱딱하고 최근 변화한 미디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시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물이 '오늘밤 김제동'이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제동은 "KBS PD분들이 MBC에 상주하면서 저를 설득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말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시민이 전문가 이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창구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사람들은 뉴스의 공급자가 되어야하고 우리 목소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1회 시청률은 2.8%, 2회 시청률은 2.3%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강윤기 팀장은 "전날 축구 경기가 있었다. KBS 1TV 모두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우리는 하락 폭이 적었다. 또 3059 시청자가 KBS 1TV 시사를 소비하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3059 시청자 수가 늘었다.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11일 생방송에 출연한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화를 마무리하며 "생각보다 편파적이지 않죠?"라고 직접 물었다. 공정성·균형에 관한 일각의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 셈. 이는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였다. 김제동은 "원유철 의원이 '그렇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에게 소문 내달라고 했다. 국회의원과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좌 편향·우 편향 그리고 기계적 중립까지 지양하겠다며 "제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묻는 것이다. 중립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여론을 반영하겠다. PD분들이 섭외한 전문가분들과 출연자분들, 영상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전달하는 역할이다. 지켜봐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