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방송된 올리브 '한식대첩-고수외전'에서는 캐나다·벨기에·이탈리아·미국·멕시코의 유명 셰프가 한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식을 배울 셰프들의 이력이 화려했다. 캐나다 대표 데일 맥케이는 2011년 '탑 셰프 캐나다' 우승자. 또 캐나다에서 퓨전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중이었다. 벨기에 대표 마셸로 발라딘은 요리 경력은 짧지만 미슐랭 별 하나를 보유한 능력자. 이탈리아 대표 파브리치오 페라리는 한식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발탁될 만큼 한식을 사랑했다. 미국 대표 아말 산타나는 캘리포니아에 레스토랑 두 곳을 운영하며 1년 매출이 1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표 세르히오 메자는 라틴 아메리카 레스토랑 순위에서 40위에 오른 신예 셰프다.
한국에 먼저 도착한 세르히오는 숙소 근처 아무 식당에 들어가 글자만 보고 끌리는 메뉴를 골랐다. 매운 낙지볶음이었다. 여기다 소주를 물로 착각해 마시는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숙소에 모인 셰프들은 저녁을 직접 해 먹기로 했다. 재료는 쌀과 김치, 계란, 라면이 전부였다. 파브리치오는 계란 노른자에 김치를 넣고 갓 지은 밥을 비벼 한국식 리소또를 만들었다. 엄청난 경력을 자랑하는 셰프들이 라면 조리법을 몰라 허둥대는 장면이 재미를 선사했다.
제자들과 고수들의 만남은 비밀스럽게 이뤄졌다. 제자들은 먼저 고수들이 만든 음식을 맛봤다. 불고기, 은어내장탕, 구절판, 수란채, 버섯 전골 등이 한 상 차려졌다. 글로벌 셰프들은 빨갛고 매운 한식만 있는 줄 알았다며 다채로운 음식에 감탄했다. 은어알이나 수란채 등은 낯설어했지만 잘 먹었다. 이를 화면으로 지켜보던 고수들은 아말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제자로 삼고 싶어 했다.
셰프들은 스승님을 찾아가는 미션을 받았다. 고수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말은 전라도 김혜숙 고수와 한 팀이 됐다. 두 사람은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기분 좋은 웃음으로 소통했다. 파브리치오는 충청도 이영숙 고수와 팀을 이뤘다. 파브리치오는 스파게티 뽑는 기계와 각종 이탈리아 식자재, 한글로 쓴 손편지로 고수에게 감동을 안겼다. 허세 카리스마(?) 데일 맥케이는 서울 임성근 고수를 찾아갔다. 비슷한 캐릭터가 잘 어울렸다. 마셸로는 경상도 최정민 고수, 세르히오는 강원도 권영원 고수의 제자가 됐다. 예고편에서 마셀로는 식재료를 위해 직접 바다에 뛰어들었다.
본격적인 대결은 2회부터 펼쳐진다. 1회에서는 다섯 셰프들의 요리 스타일과 개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식대첩'은 전 시즌에서도 참가자들의 매력이 재미를 좌지우지했던 바, '고수외전' 역시 글로벌 셰프들과 한식 고수들의 케미스트리가 경연 만큼이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