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2' 연출과 메시지가 호평을 받았지만, 결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보이스2' 상징과 같은 이하나의 생사가 불투명하다. 제작진은 시즌3를 예고했다.
16일 방송된 OCN 토일극 '보이스2' 최종회에서는 센터장 이하나(강권주)가 작전 중 함정에 빠졌다.
이진욱(도강우)와 이하나는 권율(방제수)을 잡기 위해 끝까지 추격했다. 이하나는 예민한 청각과 냉철한 이성으로 고시원 사건 신고가 진짜라는 걸 알아냈다. 고시원에 붙잡힌 인질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진욱은 권율을 찾았다.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했다.
이때 이하나가 아이 목소리를 캐치했다. 다시 고시원으로 들어가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았다. 권율은 이진욱에게 이하나의 청각 능력을 안다고 얘기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진욱은 이하나에게 어디냐고 물었다. 이하나는 아이 소리가 나는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내 녹음된 소리라는 걸 알았다. 이하나가 녹음기를 들자 폭탄이 작동됐다.
고시원 밖 자동차에 탄 중년 남성은 "코우스케가 곧 우리 곁에 돌아올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권율을 분노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이진욱을 마지막 장면으로 드라마는 종영했다.
'보이스2'는 시즌1과의 연속성과 차별화에 모두 성공했다.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신고센터 사람들의 고군분투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혐오범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극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성폭행 피해자를 더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아동 성범죄 가해자의 적은 형량 등 사회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지만 자신을 검열하며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진욱과 권율의 비교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시즌2에는 시즌1 인기를 견인한 장혁, 김재욱이 출연하지 않으면서 우려가 많았지만, 이진욱과 권율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이진욱은 살인범 누명을 쓰고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형사를 선 굵은 연기로 그려냈다. 권율은 두 얼굴을 가진 범죄자를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캐스팅이었다. 표정에 따라 인상을 바꾸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하나의 중심축 역할이 더욱 빛났다. 예민한 청각뿐만 아니라 골든타임팀 센터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이하나 없는 '보이스'는 상상이 안 된다" "센터장은 이하나여야 한다"며 지난 시즌보다 더 큰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2 결말에서 이하나의 생사가 불분명해지면서 많은 시청자가 혼란에 빠졌다. 단순히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어서가 아니라, 시청자가 아는 이하나라면 녹음기 소리를 구별 못 할 리 없기 때문이다. 비염 환자의 목소리나 목이 경직된 소리까지 파악하는 이하나가 그런 손쉬운 함정에 빠졌다는 것에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이스2'의 결말에 대한 반응은 시즌3가 기대된다는 의견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으로 나뉘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3 부제를 '공범들의 도시'로 정하고 자막으로 알렸다. 이하나의 생존 여부와 코우스케를 언급한 중년 남성의 정체 등에 관심이 쏠린다. 벌써 몇몇 시청자는 추리에 나섰다. 반면 "아무리 시즌3를 제작하더라도 어느 정도 결말은 내줬으면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있다. 시즌2가 시즌3를 위한 과정에 그칠 수 있다는 걱정이 결국 현실화된 것.
제작진은 시즌3에 관해 "시즌2를 방송하며 '혐오범죄'와 관련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가 시즌3로 이어질 것이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배우 및 스태프들과 논의하고 있다. 연속성이 있는 이야기로 꾸려질 계획이라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송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시즌3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