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정하늘의 대두와 전성기를 맞이한 신은섭 그리고 샛별 정해민, 강준영 등 등장으로 동서울팀은 수도권 르네상스의 중심에 섰다. 게다가 최근 슬럼프와 정체기에 빠져 있던 선수들의 갱생과 부활의 둥지로 거듭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응주, 박진에게 경륜을 배운 주병환은 일산팀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당시 주병환은 선수층이 얇아서 시합을 간 선수가 많으면 팀 훈련을 하기 어려웠고 노장들이 중심이 된 일산팀에서 자신에게 맞는 강도의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장거리 승부 시 종속 부재를 나타냈고, 너무 기다리다 다른 선수들에게 타이밍을 빼앗기며 고전하는 경주가 잦았다. 고심 끝에 팀을 옮기기로 한 주병환은 동서울팀에 합류하게 된다. 훈련부장 정하늘의 진두지휘 아래에서 고강도의 선행젖히기 훈련에 매진한 주병환은 점차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12초 초반대에 머물러 있던 선행 시속이 11초 중반대까지 올라오면서 올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 당당히 우수급으로 승급하는 쾌거를 이뤄 냈다.
2015년 데뷔 초 두 번의 낙차와 지겹게 이어진 성적 부진으로 하위 5% 퇴출 압박까지 받았던 강형묵 또한 동서울팀 합류 이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비선수 출신으로 운영 능력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강형묵은 최근 과감성을 앞세운 자력 승부로 종합 득점을 많이 끌어올렸다. 과거에는 한 템포 빠른 승부를 펼치면 종속이 떨어지면서 후미 선수들의 추입을 크게 허용하며 6착, 7착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동서울팀의 강도 높은 인터벌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한 뒤 타종 선행으로도 11초 후반대 기록을 내면서 착순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
연고지인 호남을 떠난 김지광도 동서울팀으로 옮긴 뒤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승부 거리를 다소 짧게 가져가는 경주가 많았던 김지광은 동서울팀에 합류해 훈련한 뒤 자력 승부 비중을 크게 늘렸다. 한 바퀴 승부로도 11초 초반대의 기록을 내기 시작했다. 7월 20일 부산 경주를 시작으로 8월 26일 창원 경주까지 9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특별 승급의 짜릿함을 맛봤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평균연령 31.1세로 경륜선수로서 최대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대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동서울팀은 활력이 넘치는 팀이다. 선수 자원이 풍부하고 특선 최고 시속의 선행 선수들이 앞에서 끌어 주면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훈련이 된다"며 "슬럼프에 빠졌거나 정체기를 겪고 있는 선수들이라도 동서울팀 훈련 환경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동서울팀 선수라면 무엇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 심리까지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