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성장하고 있는 배우 한지민이다.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지민은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천사 이미지'에 대해 나름의 부담감과 변화에 대한 숙제를 느꼈다며, 평소 이미지와는 정반대 분위기의 백상아를 연기하면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11일 개봉하는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이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담아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미쓰백'은 무엇보다 타이틀롤이자 원톱 주연을 맡은 한지민의 파격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다.
한지민은 미쓰백이자 역할을 위해 거친 피부 분장,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과 같은 외적 변신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미쓰백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지민은 "침을 찍 뱉고,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백상아의 시그니처 자세로 설정했다. 그리고 그런 백상아의 행동들이 나로 인해 관객들에게 이질감으로 느껴지지 않게 최선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닝부터 강한 모습들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불편함이 좀 느껴지더라도 5분, 10분 안에 관객들을 극 안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몰입이 안되면 실패가 되겠구나' 싶어 꽤 오랜시간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담배를 맛깔나게 피우는 신에 대해 한지민은 "'밀정'에서 짧은 신이긴 하지만 감독님께
서 '담배를 진짜로 피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연기와 변신에 대한 갈증이 백상아를 통해 어느 정도는 해소됐냐"고 묻자 한지민은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연기 할 때는 너무 재미있더라. 안 해 봤던 것들을 해 보고, 나에게 없는 모습들을 찾아내고 끌어 올리는 작업들이 정말 좋았다"고 진심을 표했다.
또 "다만 언론 시사회를 앞둔 상황에서는 그 이상의 부담이 오더라. 3시 반부터 깨서 잠을 한 숨도 못 잤는데 시사회가 끝나고 우려했던 것 보다는 칭찬의 글들이 많이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됐다. 사실 오늘도 잠은 잘 못 잤지만 연기하는 내내는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