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강성훈이 직접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했다. 진심을 담았을지 모르나, 결백을 뒷받침할 증거는 담지 않았다.
강성훈은 3일 팬카페 후니월드에 8장 분량의 자필편지를 올렸다. 강성훈은 최근 잇따른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강성훈은 대만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기 혐의, 팬클럽 기부금 횡령 등의 의혹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가택 침입과 폭행 시비에도 연루됐다. 강성훈과 여성 코디네이터이자 팬클럽 관련자인 박씨가 강성훈의 전 매니저 김 씨의 자택을 무단 침입, 소란을 피운 혐의다. 잇따른 논란에 젝스키스 10월 콘서트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냈다.
강성훈은 '나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게 항상 여러분들에게 표현했던 모습으로 지금의 내 심정과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글을 쓸테니 오해는 하지 말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 '글을 이어가기 전에 이 글이 또 우리들만의 공간인 이곳 외에 다른 곳에 퍼질 것 같아 글 쓰는 게 망설여지지만, 오직 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인 만큼 편하게 작성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평소 팬들을 '너희들'이라고 부르고 반말을 하는 강성훈은 편지도 평소 팬들에게 하는 말투 그대로 썼다. 강성훈은 '오랜 기다림 끝에 기적처럼 우리가 다시 함께하게 됐지. 단시간에 우리의 만남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었어. 근데 3년이 조금 안 된 시간 밖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아픈 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이어 '진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사실처럼 왜곡돼서 떠도는 걸 보고 있자니 나도 많이 힘들고 아프지만 너희는 더 많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생각하니까 미안함도 크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고 이 상황에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해줘야 너희들이 받는 상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지 차라리 그 상처와 모든 감정을 내가 감수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이고. 너희들한테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 진실을 다 떠나서 나 때문에 느꼈을 감정 모든 게 다 미안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 너희와 함께 했던 순간들만큼은 진심이었고 너무 소중했어.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아. 상처받고 불편하게 느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그 어떠한 말보다 이 이야기를 전했을 때 정말 많이 속상했어. 너희를 금전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고, 하대하고, 기만하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었는데. 늘 진심을 이야기했고 너희를 대할 때만큼은 늘 진심이었어.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어'라고 강조했다. 강성훈은 논란 관련 강력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는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만으로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 사람들은 추후 법적조치 하기 위해 변호사한테 모든 사항을 위임한 상태야. 더 이상 너희가 상처받지 않도록 내가 정말 많이 노력할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속절없이 흘러가고만 있는데 흘러가는 시간만 보면서 너희 손을 잡아주는 것도 내 몫인데 바보같지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옆에 있어달라고 잡을 수가 없었어'라고 전했다.
그는 '떠도는 이야기들 중 팬 컨택, 횡령, 스태프와의 관계 등 전부 사실이 아니고, 다 바로잡아서 진실을 알려줄게. 후니월드는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모든 스탭 사퇴 처리 될 거야. 공간 유무도 현재 마무리 될 때까지는 유지하고 그 이후에 후니월드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너희는 꼭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 또 다시 헤어지자는 일 없자고 약속했었는데 이런 일로 아픔을 또 준 것에 대해 미안하고 혹시 다시 볼 날이 기적처럼 온다면 그 때는 또 웃으면서 볼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해볼게'라고 했다.
강성훈은 긴 자필편지로 논란에 대한 입장과 심경 고백을 했다. 그는 '진심'이라는 걸 여러번 강조했다. 믿어달라고도 했다. 하지만 편지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기부금·팬클럽 운영 관련 사용 내역서나 통장 사본 등의 관련 자료 등은 첨부하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 하는 분위기다.
강성훈은 계속되는 논란으로 10월 열리는 젝스키스 콘서트에도 불참한다. 젝스키스 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젝스키스 갤러리 강성훈 퇴출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성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지를 회복하고 돌아선 팬심을 다시 되찾으려면 사과는 물론, 사실을 정확하게 바로잡아야한다. 감정에 호소한 편지 보단 증거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