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미국 뉴욕에서 스타디움 데뷔 무대를 갖고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방탄소년단은 6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했다. 현지에서도 최고 인기 가수들만이 채울 수 있는 4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으로 의미를 더한다. 멤버들은 무대에 앞서 "정말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일들이 하나씩 이뤄져 간다.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프닝곡 '아이돌' 전주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자 객석은 순식간에 전석 스탠딩으로 변했다. 모두가 일어나 한국어 곡을 따라불렀고 흥에 넘쳐 춤까지 췄다. 시티필드 최초 한국어 떼창이 터진 순간, 멤버들은 "뉴욕" "디스 이즈 시티필드"를 외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멤버들은 준비한 영어멘트를 유창하고 부드럽게 소화했다.
특히 RM은 멤버들의 한국어 소감을 즉석에서 통역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현지 기자는 "RM 유엔총회 연설도 봤는데 현장에서 말하는 걸 직접 들어보니 전달력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지민은 앙코르 무대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날이 된 것 같다. 많이 와주신 아미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은데 다 못 보여드린 것이 많아 내년에 다시 와야겠다"며 아미들에 손을 흔들었다. 슈가는 "북미 공연 정말 마지막 날이다. 정말 아쉽다. 북미투어는 끝이지만 스타디움 투어는 이제 시작이다.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우리가 꿈꿨고 여러분들이 상상한 것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우리 내년에 또 보자"고 새로운 만남을 예고했다.
진과 뷔는 영어로 팬들과 소통했다. 진은 "아미 덕분에 정말 행복한 날이다. 시티필드 공연은 끝이지만 우리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아미 사랑한다"고 외쳤다. 뷔는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팬이다. 내 세상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빛난다"며 보라색 빛으로 물든 공연장에 감격했다.
정국 또한 "너무 감사하다. 모든 것이 여러분들 덕분이다"며 "우리는 꼭 돌아온다"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제이홉은 "이 기분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다. 이 곳이 바로 시티필드다"고 팬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RM은 "한국가수 최초로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여러분들이 만든 거다. 정말 감사하다. 뉴욕은 나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곳이다. 내 인생을 바꾸게 해준 음악을 접하게 된 곳이고, 꿈을 꾸게한 곳이고, 새로운 삶을 준 곳이다"며 "이제 우리는 여기에 있다. 4만 여 팬과 여기 뉴욕에 섰다"고 팝의 본고장에서 느낀 최고의 인기를 만끽했다.
또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얼게 됐다. 아미들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 아이컨택 등 모든 것들이 진정한 사랑을 알게 했다. 여러분들도 방탄소년단을 이용해라. 방탄소년단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길 바란다"며 '러브 유어셀프'에 담긴 진정한 사랑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