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스릴러를 그린 OCN 수목극 '손 더 게스트'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와 심야 시간대를 극복하고 시청률 3%대로 순항 중이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1회부터 영화 같은 연출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단번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한국 장르물의 새 역사" 등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높은 퀄리티에는 범죄 에피소드별 부마자(귀신이 들린 사람) 역할을 맡은 신스틸러들의 활약이 있다. 1회의 윤종석(최신부) 전배수(김영수) 이중옥(최민상) 김시은(김륜희) 등은 악령에 사로잡힌 기이한 몸짓과 초점 없이 살의에 찬 눈빛, 보는 사람까지 괴로워지는 구마 의식의 고통스런 표현까지 사실적 연기로 매 회 소름 돋는 장면을 완성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출연은 1~2회 정도로 짧지만, 다들 한 달 전부터 연습했다"고 말했다. 전배수는 '손 더 게스트' 첫 방송 4개월 전인 5월부터 부마자의 움직임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구마 의식을 표현하는 첫 주자로서 부담감을 갖고 한 달간 10번이나 연습에 참여했을 정도로 열정을 발산했다. 윤종석·이중옥·김시은뿐 아니라 1회에서 어린 윤화평을 연기한 최승훈까지 최소 한 달가량 연습을 통해 움직임을 갈고닦았다. 관계자는 "분량은 적지만 촬영 준비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출연료가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조금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중심이 되는 배우뿐 아니라 아주 짧은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들도 모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영화 '부산행' '창궐' 등에 참여한 특수 연기 전문 배우들을 섭외해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이는 김홍선 감독과 '손 더 게스트'의 모션 디렉터를 맡은 김흥래 감독의 완성도를 향한 고집 때문이다. 김흥래 안무가는 "일반 단역배우를 썼을 경우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다. '손 더 게스트'에 참여한 배우들은 모두 유경험자들이고 평소에도 그런 동작을 틈틈이 연습하는 전문가들이다"고 밝혔다.
김 안무가는 "빙의나 엑소시즘 등은 초현실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처음에 와이어를 이용하는 등 비현실적으로 안무를 구현하려고 구상했지만 김홍선 감독, 작가진과 상의한 끝에 최대한 현실적인 움직임을 담으려 노력했다. 모든 배우들이 연출진이 생각한 컨셉트를 잘 받아들여 줬고 열심히 연습했다. 특수 연기 전문 배우들도 매우 유능한 배우들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