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요리사"… 밀키트 직접 해 보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자의 요리 도전을 지켜보던 아내는 "요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장을 보지 않고 간단히 만든 요리치고는 맛이 훌륭하다"며 "매주 주말에 이렇게 요리해 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1인 가구 증가로 수요 급증… 업체들 경쟁 '후끈'
간단한 조리법에 장보기의 번거로움마저 없앤 '밀키트'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뜨겁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하고 그해 9월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밀키트 제품의 누적 매출은 70억원을 넘어섰다. 잇츠온 전체 누적 매출(200억원)의 35%에 해당한다.

매출과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기 배송' 비율이다. 정기 배송은 한 달 치 식단을 집으로 배달받는 서비스다. 잇츠온 밀키트 제품의 주문별 매출 비중은 단품 주문이 40%, 정기 배송이 60%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유통망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밀키트 제품을 받을 수 있게 한 결과, 정기 배송 비율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이용의 편리성과 할인 혜택 등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정기 배송 주문 비율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제품이 인기를 끌자, 경쟁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을, GS리테일과 NS몰은 각각 '심플리 쿡'과 '10분 레시피'를 내놨다. 프렙·테이스트샵·배민프레시·마이셰프·헬로네이처 등도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밀키트의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서울 강남 유명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셰프 박스'를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현대백화점의 고급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유기농 매실액을 쓴 차돌박이 겉절이, 부산 기장 다시마와 셰프의 소스가 만난 양념장어덮밥 등이다.

가격은 다른 밀키트보다 5~10% 비싸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키트는 신선하고 건강한 가정식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하는 간편식"이라며 "조리되기 전의 식자재 상태를 직접 볼 수 있고 요리법이 간단해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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