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일어난 자살 시도 해프닝이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박혜령)의 남편 전준주(왕진진)가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왔다가 당일 퇴원했다.
전준주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자택 욕실에서 목에 붕대를 감은 채 지인에게 발견돼 인근 대학 병원으로 후송됐다. 응급실에 실려 온 전준주는 의사의 초진과 영상 검사 등을 받았다. 취재 결과, 그는 이날 오후 들어 의식을 되찾았고 오후 2시께 퇴원, 자택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전준주를 발견한 지인 A씨는 "전준주가 생각할 게 있다며 화장실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 보니 쓰러져 있었다. 황급히 줄을 끊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전준주가 목을 고정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누워 있었다. 이와 관련, 용산소방서 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정황이 있거나 경찰의 수사가 필요할 경우 구급대원의 판단 아래 경찰에 신고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자살 시도 사건은 없었다"고 전했다.
낸시랭과 전준주는 지난해 12월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전준주는 자신을 파라다이스그룹 고 전낙원 회장의 서자자 '위한 컬렉션'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위한 컬렉션'은 등기부 등록상 존재하지 않는 곳. 그는 과거 두 건의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2년간 복역했고 2013년 만기 출소한 뒤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 전준주는 자신이 교도소에 있었을 당시 고 장자연과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자작극으로 판명이 났다. 증거 조작 혐의가 인정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횡령 및 사기 혐의 등으로 피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낸시랭은 혼인신고를 한 직후 남편의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전준주의 주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그는 "나와 내 남편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 걱정하는 부분을 알고 있지만 남편을 사랑한다. 열심히 잘 살겠다"고 말했다. 전준주의 횡령 혐의 재판 등에도 동행하면서 굳건한 믿음을 보여 줬다. 그러나 지난 4일 낸시랭과 전준주가 부부 싸움을 하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자정 자택에서 다투던 중 전준주가 문을 부숴 낸시랭이 경찰에 신고한 것. 낸시랭은 "처음 해 보는 결혼 생활이라 행복한 시간도 있지만 힘든 시간도 있는 것 같다"고 심정을 밝히며 남편과 화해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