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사이클과 달리 경륜선수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우수해야 강자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프로 선수로서 자기 관리와 정신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경륜 강자로 성공한 선수들의 성장 과정과 프로 선수로서 성공의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꾸준한 변화를 통해 기량 유지(정종진·이현구)
현 경륜 최강자 정종진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타 선수를 이용한 안정적인 작전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력 승부 등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그가 고민한 흔적이 최근 경주에서 포착됐다. 올해 정종진은 선행 우승이 4차례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행에 나서는 빈도가 부쩍 늘어나며 타 선수들에게 본인의 자력 의지를 각인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해 A팀 리더 이현구는 한때 추입 의존도가 높은 경주 운용에서 탈피, 과감하게 자력형으로 변신을 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2014년과 2015년 추입 의존도가 높은 경주를 펼친 반면 이후 2016시즌부터 젖히기와 선행 승부를 통해 입상 횟수를 늘리며 전천후형 강자로 거듭났다.
연구와 실천을 통해 기량 발전(황인혁·김현경)
유성팀 11기 김현경은 데뷔 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4년 데뷔 첫해 순위 219위에 머물렀던 김현경은 2005년 90위, 2006년 30위에 이어 2007년 처음으로 10위권(14위)에 진입했다. 이후 12년 동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이처럼 경륜 강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실천력 때문이다. 안주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타 선수들의 배에 가까운 훈련과 연구하는 자세를 갖췄기에 경륜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22기 황인혁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지구력에 강점이 있으나 순발력이 부족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데뷔 이후 1년여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했다.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과 복합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상반기 등급조정에서 SS급 승급에 성공했다.
장점만 살려 성공(윤민우·황준하·신은섭·성낙송)
데뷔 당시 80위권에서 시작해 현 경륜 5인방으로 맹활약하는 20기 윤민우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데뷔 초 자신의 색깔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윤민우는 장기인 순발력에 스피드와 파워를 보강하며 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최근에도 그는 순발력 보강 훈련과 파워 및 스피드 보강 훈련에 집중하며 꾸준히 장점을 살려 가고 있다.
세종팀 황준하는 취약한 순발력보다 강점인 지구력을 보강하며 빠르게 특선급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세종팀 동료들과 긴 거리 인터벌을 통해 지구력을 보강하는 한편, 스피드 보강을 통해 선행 승부 위력을 더했다. 동서울팀 수장 18기 신은섭과 창원팀 리더 21기 성낙송도 본인의 장기인 순발력과 뛰어난 경주 운용을 살리며 강자로 급성장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