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버디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을 뜻한다. 모든 객실 정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해와 쭉 뻗어 시원한 거가대교가 한 장의 그림 같은 전망을 보여 준다고 해서 '벨버디어'라고 이름을 붙였다. 벨버디어는 방문하는 고객들이 첫눈에 넓게 펼쳐진 남해를 담을 수 있도록 입구 정면을 전면 유리로 설계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와”를 한 번 외친 뒤, 5층으로 올라가면 로비가 나온다.
총 1만4410.27㎡(3만3700평) 부지에 총면적 9만1983㎡(2만7800평) 규모인 거제 벨버디어는 총 470개 객실이 있다. 패밀리 118실과 스위트 227실, 뽀로로 객실 36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리조트 전략에 맞춰 고급형 객실 98실을 배치했다.
프리미엄 객실은 1층의 야외 수영장과 해변으로 동선이 연결된 테라스 객실 28실, 16층 이상의 전망이 좋은 객실 70실로, 프리미엄 회원들은 21층 인피니티풀과 풀사이드 바, 20층 프리미엄 F&B 시설 등을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묵은 방은 18층 프리미엄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플래티늄 객실. 널찍한 거실과 주방, 높이가 낮은 침대와 소파가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브라운 톤으로 된 방이었다. 4인 가족이 푹 쉬고 가기에 안성맞춤인 크기였다. 바다를 보며 목욕할 수 있는 욕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테라스로 나가니 바다가 눈을, 파도 소리가 귀를 끌어당기는 ‘벨버디어’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거제 벨버디어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전 객실에서 취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인식하는 ‘리조트’의 특징에서 벗어나 있다. 이유인즉, 취사하게 되면 그 냄새가 다음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놀러 나와서도 밥을 차려야 하나”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여기에 한몫했다.
대신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메(Gourmet, 미식가라는 뜻)’라는 식당가가 마련돼 있다. 만화 ‘식객’에서 대구탕 편에 등장한 곳이기도 한 ‘양지바위횟집’, 굴로 유명한 통영의 ‘통영불곰횟집’, 언양불고기 전문 ‘갈비구락부’, ‘수복돼지국밥’ ‘고메밀면’ ‘스완양분식’ ‘다리집’ ‘바람의핫도그’ 등 8곳을 셀렉트다이닝으로 입점했다. 한화호텔&리조트 거제 이지성 총지배인은 8곳의 지역 맛집을 모시기 위해 80곳이 넘는 지역의 맛집들을 돌아다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경남 지역 맛집을 탐방한 뒤 양산·부산에서 거제까지, 이미 경남의 ‘테라로사’로 떠오르며 지역 커피로 유명해진 ‘블랙업 커피(웨스트동 4층)’를 즐기니 한 끼가 완벽해졌다. 점심을 고메에서 해결했다면, 저녁 만찬으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더 유명해진 이재훈 셰프의 해산물 요리를 즐기면 완벽한 코스다.
벨버디어 웨스트동 3층에 이재훈 셰프가 운영하는 이재훈컴퍼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사르데냐’가 입점했다. 사르데냐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해산물 피자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탈리아 서부의 한 섬으로,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라는 점과 지역 해산물을 활용하는 음식들이 거제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을 붙였다. 거제의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만든 이탈리안 요리가 중심인 이곳에서 운이 좋으면 주말에 지방 레스토랑을 돌며 요리한다는 이재훈 셰프의 손맛을 직접 맛볼 수 있기도 하다.
뽀로로·레고·트램펄린까지… 국내 최대 키즈존
잘 먹고 쉬었다면 이번에는 놀 거리다. 서울에 ‘스타필드’가 있다면, 경남에는 ‘벨버디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랜드 오픈은 오는 15일이지만, 지난 1일 프리 오픈부터 입소문이 나며, 숙박이 아닌 키즈카페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경남 지역에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렸다. "어느 정도였나" 하고 물으니 개천절 공휴일이 끼면서 줄을 서서 시설을 이용해야 했다고 했다.
거가대교를 건너 10분이면 닿는 접근성도 호응하는 이유다. 대구에서 1시간 30분, 울산에서 1시간, 진주에서 50분, 부산에서 35분, 여수에서 2시간 남짓하면 닿는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주요 거점 도시에서 아이와 함께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다.
직접 방문하니 아이들은 신나 엄마와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이리저리 마음에 드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느라 바빴다. 벨버디어에 있는 어린이용 시설은 ‘뽀로로 키즈카페’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 ‘브릭 라이브’ ‘마이파파베어’ 등 4개로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가장 인기인 1120㎡(339평) 규모인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종일권’을 판매할 정도로 머무는 내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실내형 놀이터’로 조성해 어른과 아이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1시간에 1만5000원, 2시간에 2만5500원, 종일권이 5만원이며 보호자도 입장료 5000원을 내야 한다. 36개월 미만인 아이는 이용이 불가했고, 시설에 따라 키 제한이 있다.
이용 시간이 기록되는 입장권(팔찌)을 착용하고 아이들은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히 뛰어놀 수 있도록 전용 양말을 신어야 한다. 프리 오픈 4일 차였음에도 이미 트램펄린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물론, 3단 미끄럼틀을 엄마와 함께 내려오고, 높은 곳에서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낙서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마이파파베어’도 특이했다. ‘드로잉 룸’에서 다양한 색채 도구로 아이들은 직접 벽에 낙서하듯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지도교사가 상주하며 아이들이 그림으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색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우리 딸이 좋아하겠다”며 감탄이 나오는 놀이 공간이었다.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뽀로로 키즈카페는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곳이다. 매장 앞에 유모차를 주차해 두고 뽀로로 카페에 입장하면, 아이들이 뽀로로로 가득한 공간에서 모래 놀이·공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또 한쪽에 뽀로로와 함께 물놀이할 수 있는 놀이 시설이 따로 마련됐다.
이 밖에 영국 정통 블록 ‘레고’를 한데 모아 놓은 '브릭 라이브'가 블록 쌓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용 금액은 어린이 기준 1시간 1만2000원, 30분당 추가 요금 5000원을 받으며, 어른은 1만원에 아메리카노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