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은 동영상 협박(리벤지 포르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편이 엊그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이었다. '죽여 버리겠다. 함께 죽자. 가만 안 두겠다. 징역을 오래 살아서 난 상관없지만 네 인생은 끝이다'는 식으로 협박하더라"며 "분명히 같이 지웠는데 따로 빼돌렸는지 복원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을 보는 순간 내가 아니라고 착각할 정도로 너무 놀랐다"고 덧붙였다.
낸시랭은 "삭제하기 전 복사본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인가"라는 물음에 "그러니까요"라며 울먹였다. "남편이 처음엔 물건을 던지거나 윽박지르더니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집 안에서 지속해서 감금과 폭행을 당했고 너무 심하게 맞아서 얼굴이 선풍기처럼 부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왕진진은 협박한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영상들의 파일명 목록 부분을 캡처해 메신저로 보내면서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낸시랭이 내게 폭행당하고 감금당했다고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주장하기에 영상을 재판부에 제출해 (영상 속) 두 사람의 관계를 미루어 봐 '협박·폭행·감금을 하는 사이로 볼 수 없음'을 입증하겠다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
앞서 구하라도 전 남자 친구와 폭행 사실이 알려졌고 전 남자 친구에게 동영상 유출 협박을 받아 문제가 됐다. 마찬가지로 구하라의 전 남자 친구는 협박한 적이 없다며 서로의 입장이 갈렸다. 구하라 사건으로 국내에서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시작돼 20만 명이 서명했다.
국내에서는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더라도 의사에 반해 유포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고 돼 있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 법정 최고형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한 리벤지 포르노 규정을 신설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