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새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으로 일요일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 시간대는 SBS '집사부일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고 KBS 2TV 장수예능 '1박 2일'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10% 이상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 과연 '궁민남편'이 '일밤' 2부의 침체기를 걷어내고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명진 PD, 배우 차인표, 권오중, 조태관, 방송인 김용만, 안정환이 참석했다.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은 프로그램. 궁금한 남편들의 일탈을 뜻하는 제목으로 '궁민남편'이라고 정했다.
현재 첫 방송을 앞두고 SBS '싱글와이프'의 남자 버전이라는 시선도 있다. 김명진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남편으로서 보이는 모습에 집중하려고 한다. 일주일 동안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열심히 사는 분들이 하루 정도는 본인의 취미를 즐기지 않나. 이분들 역시 일에 집중하다 보니 노는 것을 놓친 분들이다. 본인들끼리 규칙을 정한다는 차별성이 있다. 각자가 규칙이 있고 이들이 리얼로 하고 싶은 걸 정한 '일탈'이다. 그 점이 다른 요소"라고 설명했다.
캐스팅과 관련, "팬심이 있었다. 막내 조태관 같은 경우 오디션을 해서 선발했다. 나머지 네 분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남편들, 놀 자격이 있는 분들이다. 실제로 좋은 사람들을, 비슷한 점을 많은 사람들을 조합했다. 진정성 있게 하면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리얼 프로그램일수록 본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성이 좋다"고 했다. 아직 멤버들 사이에선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차인표와 김용만은 동갑내기 친구인 김용만은 "차인표가 함부로 말을 놓지 않는 사람이라 아직 어색하다. 오랜만에 '일밤'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단톡방에서 차인표와 권오중이 쉴 새 없이 말한다. 대답하려고 하면 이미 다른 화제로 넘어가서 말할 수 없다. 두 분 위주의 단톡방 운영이다. 내가 봤을 땐 아직 친해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약간 어색한 상태로 친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정환 역시 공감을 표했다. "보통 가정의 가장 정도 나이다. 우리가 못 해본 게 많더라. 그런 부분을 상의하면서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솔직히 합이 잘 안 맞는다. 앞으로 맞아가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굉장히 피곤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맏형 두 사람이 힘들게 한다. 그래서 굉장히 후회 중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과거 '일밤'의 상징이었던 김용만이 복귀하는 무대이기도 한 '궁민남편'. 그는 "내가 '일밤'을 처음 시작한 지는 2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잘됐을 때는 너무 잘 되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일밤' 제의를 받았을 때 마음속으로 울컥했다. 제가 살아왔던 인생 중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일산 MBC까지 우리 세대였고 상암동으로 오니 많이 달라졌더라. 상암에선 안정환이 최고더라. 출입할 때 내 문도 열어줬다. 프로그램 시작은 안정환빨(?)로 할 생각이다. 진정성을 담아낸다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제작발표회 도중 차인표를 래퍼 본능을 발휘하며 폭풍 랩을 선사했다. 열정 가득한 남편들의 일탈을 담은 '궁민남편'은 21일 오후 6시 35분에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