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지안이 뒤늦은 음악방송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2011년 데뷔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수차례 주저앉야 했던 그는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음악방송 데뷔 한 달 중고신인으로 활약 중이다. 늦은 시작이지만 그만큼 확고한 꿈이 있어 버틸 수 있다는 그는 "이제 시작인데 더 열심히 해야죠. 저보다 제 노래가 유명해지는 게 꿈이에요"라며 음악에 애정을 보였다.
-외모가 아이돌이다. "어렸을 때 아이돌 연습생 제안을 받아 오디션을 봤지만 탈락했다. 잘생겼다는 말보다 혼혈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듣고 자랐다. 남들 '밥 먹었어요?'하는 안부 느낌으로 '혼혈이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해외여행을 가도 그 나라 사람들이 다 현지인인 줄 안다. 일본에 가면 하와이 출신인 줄 알고, 태국이나 중국에 가도 현지인 취급을 하더라. 공항에선 여권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는 기분도 든다(웃음)."
-원래 꿈이 가수였나.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 2011년 데뷔를 했는데 잘 안됐다. 이후 3~4년 공백기를 가져야했고 가수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할 줄 아는게 운전과 노래라서,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하려다 다시 가수의 꿈으로 돌아왔다."
-2년 공백기 끝에 지금 회사를 만났다고. "회사에 들어온지 5개월 정도 됐다. 노래를 보고 발탁하신 것 같다. 지인을 통해 순조롭게 이야기가 되어 자연스럽게 매니지먼트 제안이 왔다. 다른 회사와 달리 있는 그대로 설명을 다 해주시는 점에 끌렸다. 꾸며내고 부풀리는는 것 없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딱 팩트만 이야기하셔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공백기 동안에도 '불후의 명곡' 활동을 했다. "혼자 의상부터 스케줄 체크까지 전부 다 했다. 내가 가진 스케줄이 이것 하나라서 정말 최선을 다해 집중했던 것 같다. 올킬 우승을 했는데 여건이 남들보다 잘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일도 있지만 나에겐 오직 '불후의 명곡' 뿐이었으니까."
-방송에서 듀엣한 서제이와 남매설도 있더라. "사실이 아니지만 해명하진 않았다. 남매설에 대해 묻는 분은 없었고 '무대 잘 봤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
-함께 무대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소유와 해보고 싶다. 사랑 내용의 조용한 발라드를 함께 불러보고 싶다. 음악방송 활동이 겹쳐서 만나봤는데 CD를 선물해주시더라. 감동했다. 유명하신 분이 손글씨로 내 이름과 내 노래 제목을 써서 응원한다고 정성들여 메시지를 적어주셨다. 본받기로 했다."
-소유보다 나이가 더 많지 않나. "나는 음악방송 한 달 다닌 신인이다. 작은 것에 감동받을 시기다. 나도 나중에 유명해지만 소유님처럼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 그 손글씨에 힘을 많이 받았다." -음악방송엔 적응했나. "첫 주차에는 아이돌팬들 시선이 차갑게 느껴졌다. 실제로도 차가웠다. '저 사람이 누구지' 하는 눈빛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보니까 박수도 쳐주고 친해지는 기분이다. 내가 말도 건다. 얼마 전엔 '드림캐쳐 보러왔다'는 팬과 대화도 나눴다."
-무대는 어떤가. "처음엔 뭐가 먼지 몰라서 엄청 떨었다. 사람이 많이 오고가다 보니 뭔가 급하고 어수선하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매력이 있고 낭만있어 보인다. 그 어수선함 속에서 감정을 잡는 집중력도 생겼다. 카메라에 불이 켜지면 보기 시작하고 무대 손동작도 연구했다. '오직 단 한사람' 가사가 나올 때 카메라를 쓱 본다. 사랑의 세레나데라서 달콤한 가사에서 카메라를 보기로 했다."
-활동 목표가 있다면. "나보다 내 노래가 유명해졌으면 한다. '나의 모든 하루'가 정말 잘 되어서 노래가 유명한 가수가 되길 바란다. 내 얼굴은 몰라도 된다. 무명이 길다보니 히트곡 욕심이 강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KD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