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PO)는 오는 27~28일 오후 2시 문학구장(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2승2패로 맞서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11월 2일 역시 2위 SK의 홈 문학구장에서 개최된다.
문학구장의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학구장은 국내에서 규모가 작은 편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로 짧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0m.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펜스 125m)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문학구장은 펜스 높이도 2.42m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문학구장은 올 시즌 구장별 홈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총 72경기에서 홈런 236개가 터졌다. 경기당 평균 3.28개. 구장별 경기당 홈런이 3.00개를 넘는 곳은 문학구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홈런이 펑펑 터져 나온다. 무서운 장타력을 자랑하는 SK가 홈으로 사용하는 탓도 있지만 원정팀 역시 타구를 담장 너머로 많이 날려보낸다.
SK와 넥센이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을 봐도 마찬가지다. 8경기에서 SK는 16개(경기당 2개) 넥센은 13개(경기당 1.6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홈런을 넘는 수준이다. SK는 올해 경기당 홈런 1.61개(144경기 233개) 넥센은 1.15개(165개)를 기록했다. 또 문학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 중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된 경기도 딱 절반인 4차례나 된다.
홈구장의 구조를 장점으로 만든 SK는 2년 연속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두 시즌 200홈런(2017년 234개, 2018년 233개)을 돌파했다. 홈런 타자가 즐비하다.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이 40홈런을 돌파했다. 타율은 0.244로 낮지만 2016~2017년 홈런왕 출신인 최정도 홈런 35개를 쏘아 올렸다. 김동엽과 이재원도 홈런 27개, 17개를 각각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만 무려 8명이다. 다만 정규 시즌 종료 이후 열흘 넘게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아 타격감이 변수다.
SK보다 팀 홈런 수는 적지만 넥센도 만만치 않다. 박병호가 홈런 43개를 때려 냈다. 타수당 홈런은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유격수 김하성은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달성했다. 두 자릿수 홈런은 6명. 특히 시즌 막판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제리 샌즈가 25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임병욱이 홈런 2개, 박병호와 샌즈가 각각 1개를 때려 냈다.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 중 SK에선 한동민이 홈런을 8개나 때려 냈다. 제이미 로맥이 3개, 김동엽과 이재원이 각각 2개를 뽑아냈다. 넥센에선 박병호와 김하성, 김민성이 문학 SK전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샌즈는 문학 2경기에서 홈런 1개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