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 김해의 정산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마지막 조가 경기를 마쳤을 때 리더보드 상단에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동타를 이뤘다. 박성국을 비롯해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튜디오) 이수민(25)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 이준석(30) 등 5명이 기록한 최종 스코어는 4언더파 284타였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5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어 12년 차’ 박성국이 역대 최다 인원이 연장을 치른 2018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국은 4명과 함께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두 번째 샷을 가장 가까운 2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이준석이 4m 버디를 잡아 재연장에 합류했고, 파를 기록한 이수민·이형준·박효원은 탈락했다.
18번홀에서 다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 경기에서 박성국과 이준석은 실수로 장군 멍군을 했다. 박성국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낸 뒤 드롭존에서 어프로치샷이 뒤땅치기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이준석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박히는 에그프라이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홀의 위치를 바꿔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 경기. 박성국의 샷은 홀보다 훨씬 뒤쪽으로 지나쳤지만 2퍼트로 마무리하며 파를 기록했다. 반면 이준석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했고, 연장 혈투는 마무리됐다.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데뷔한 박성국은 데뷔 첫해였던 2007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처음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연장전 끝에 배성철에게 패한 뒤 우승 문턱을 넘는 데 11년이 걸렸다. 프로에 데뷔한 뒤 133경기 만이다. 우승 상금은 2억원. 박성국은 “연장을 치른 경험이 있지만 너무 긴장됐다. ‘한 번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드디어 우승했다. 한 번 했으니 다 좋아질 것 같다”고 기뻐했다.
1라운드 10번홀(파5)에서 행운의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던 이태희(34·OK저축은행)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일에 2타를 잃고 3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2위(4억650만원)였던 이태희가 우승을 놓치면서 시즌 3승으로 상금 7억9006만원을 번 박상현(35·동아제약)이 남은 대회와 관계없이 상금왕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