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구단 사령탑(왼쪽부터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이 29일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정시종 기자
청주 KB국민은행이 아산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아설까.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29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6개 구단 중 5개 구단 사령탑이 KB스타즈의 우승을 전망했다. 여자농구는 그동안 '우리' 세상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통합 우승 6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상황은 달라졌다. KB국민은행이 임영희·박혜진·김정은 삼각편대가 버틴 우리은행을 제치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핵심 선수 센터 박지수(196㎝)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을 경험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부터 2쿼터에서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없다. 막강한 토종 센터를 보유한 팀이 유리한데, 현재 리그엔 박지수를 넘어설만한 국내 선수가 없다. KB국민은행은 국가대표 슈터 강아정이 건재하고, 자유계약(FA)으로 염윤아를 영입해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무릎을 꿇은 KB국민은행에게는 창단 첫 우승으로 향하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KB국민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은 디펜딩 챔피언 위성우 감독과 박혜진. 정시종 기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KB국민은행의 막강 전력을 인정했다. 위 감독은 "우리가 우승을 많이 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KB국민은행의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 박지수가 W NBA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우승에 가장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KB국민은행이 우승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박지수의 존재가 크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했다.
신기성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어디가 우승할지 모를 만큼 전력이 비슷하다. 예상을 못하겠다"면서도 "그래도 전력이 좀 더 나은 팀은 KB국민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도 "선수 구성을 봤을 때, KB국민은행이 우승후보라고 본다. 또 삼성생명의 국내선수들이 잘 준비한 모습이었다. 우리은행도 국가대표를 주축으로 계속 해 온 팀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세 팀이 막강한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내외곽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KB국민은행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관측했다.
'공공의 적'이 된 KB국민은행 안덕수 감독만은 여전히 우리은행을 경계했다. 안 감독은 "우리은행이 지금까지 쭉 6연패를 했다. 그만큼 좋은 팀"이라면서 "우승후보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있을 것이다"며 신중을 기했다.
이번 시즌 여자농구에는 더 흥미로운 경기를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우선 외국인 선수의 숫자가 구단별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종전에는 팀당 2명씩 보유하고 3쿼터에 한해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1명씩만 보유할 수 있고 그나마 2쿼터엔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다. 비디오판독이 적용되는 경우는 종전보다 확대됐지만,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는 4쿼터 또는 연장전 2분 전부터로 제한됐다.
개막전은 다음 달 3일 충남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로 열린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10일까지 7라운드에 걸쳐 6개 구단이 팀당 35경기씩 총 105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는 내년 3월 14∼18일, 챔피언결정전은 3월 21∼29일으로 예정돼 있다. 올스타전는 내년 1월 6일 장충체육관에서 편쳐진다. 장충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