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묘한 상대 전적 구도를 보여준 박종훈(왼쪽부터)과 김하성, 산체스. IS 포토 완벽에 가까운 투수교체였다. 결과는 데이터가 알고 있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5회 첫 번째 투수 교체를 진행했다. 선발 박종훈을 2-3으로 뒤진 5회 1사 1,2루 김하성 타석 때 마운드에서 내렸다. 대신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내보냈다.
상대 전적을 고려한 '맞춤형' 투수교체였다. 박종훈은 유독 김하성에게 약했다. 올해 정규시즌 맞상대 전적이 2타수 2피안타.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20타수 9피안타로 ‘'천적'에 가까웠다. 박종훈이 "가장 까다로운 타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선 피안타는 없었지만 1타수 무안타 볼넷 1개. 힐만 감독은 투구수(89개)에 여유가 있었지만 곧바로 선발을 교체했다. 그리고 산체스로 배턴을 넘겼다.
산체스는 김하성의 또 다른 의미의 '천적'이었다. 시즌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7.77. 상대 피안타율이 0.286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김하성에겐 8타수 1안타로 강점을 보였다.
실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구째 헛스윙 삼진. 초구부터 시속 151km 직구를 꽂았고 3구째까지 직구만 던지다 4구째 시속 138km 컷패스트볼로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흐름을 탄 산체스는 고종욱마저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