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개막하는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는 팀당 외국인 선수가 1명으로 줄었다. 그러면서 2쿼터 10분간은 국내 선수들만 출전하게 됐다. 팀당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고 1·2·4쿼터에 외국인 1명, 3쿼터에 외국인 2명이 모두 뛸 수 있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감독은 2쿼터가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2쿼터에 국내 선수만 뛰는 것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가 구단 전력의 5할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제 토종 선수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기성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국내 선수 역할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고, 이환우 부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초반에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상황을 시작으로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에 어떤 모습일지, 그런 부분이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전반을 어떻게 끝내는지가 중요한데 국내 선수들만 뛰는 2쿼터가 앞으로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골밑이 강한 국내 선수를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96㎝)를 보유한 KB국민은행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까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하며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박지수를 넘어설 만한 국내 선수는 없다. KB국민은행은 국가대표 슈터 강아정이 건재하고, 자유계약(FA)으로 염윤아를 영입해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감독은 "국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외국인 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 국내 선수의 역할이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일한 외국인 선수 관리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통합 우승 7연패에 도전하는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체력이나 부상이 걱정된다"며 "이를 잘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성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체력이나 파울, 부상이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