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에 들어서면 정성이 담긴 책과 커피 한 잔, 빛바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흥업면의 ‘터득골북샵’은 출판 기획자와 동화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산골에 터를 잡은 서점이다.
이곳에선 북 스테이와 차 한 잔의 휴식이 곁들여지며 작은 숲속 캠프도 열린다. 마음, 삶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서적과 동화책을 갖췄고, 구석구석에 예술가의 손길이 닿아 운치를 더한다.
판부면의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서점의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마당이 아담한 서점은 북 카페 형식의 내부가 고풍스럽고 예쁘다.
1000종이 넘는 책이 있고, 드로잉과 글쓰기 등 소소한 강좌도 진행된다. 원주역 인근의 ‘책방 틔움’은 소장된 책 95% 이상이 독립 출판물이다. 카페를 개조해 지난 1월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으며, 손님 역시 홀로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가 주를 이룬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책과 인문학 등을 주제로 심야 책방을 진행한다. 원주 책방 여행은 산책로가 아늑한 박경리문학공원,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 산'과 함께하면 운치가 더해진다.
박경리문학공원은 가을 산책로를 따라 박경리 선생의 유작과 옛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박경리 선생은 소설 ‘토지’ 4~5부를 이곳 단구동 자택에서 집필했다. 선생이 직접 가꾸던 텃밭과 고양이와 함께한 조각상에 기대어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것도 좋다.
예술과 관광 명소가 된 뮤지엄 산은 안도 다다오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한국의 가을 하늘과 어울려 멋스럽다. ‘한국 관광 100선’에 든 뮤지엄 산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워터가든, 국내 최초의 종이 전문 박물관 페이퍼갤러리 등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