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여곡성(유영선 감독)'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배우로 첫 인사를 했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1986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등이 출연하며 '마녀(2013)'의 유영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옥분으로 분한 손나은은 '대 선배' 서영희와 영화의 두 축을 나눠 담당한다. 걸그룹 출신 배우들이 조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행보. 때문에 손나은을 향한 기대와 우려 모두 컸다. 손나은은 스크린 데뷔 소감에 대해 "드라마도 몇 편 했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여곡성'을 만나게 됐다. 좋은 기회를 통해 함께하게 됐다. 워낙 사랑받았던 원작을 바탕으로 해 부담도 컸지만 잘 해내고픈 마음이 컸다. 감독님과 선배님의 도움을 받아 촬영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옥분은 오갈 데 없는 고아에서 하루 아침에 양반가 며느리가 되는 인물. 대사는 많지 않지만 표정으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다, 점차 변해가는 옥분의 심리를 비언어적 연기로 디테일하게 표현해야했다. 손나은은 "옥분의 심경 변화에 따른 표정과 말투의 변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메이크업이나 한복 색상으로도 옥분의 욕망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기울을 노력을 전했다.
그러나 손나은의 연기는 다소 밋밋하다. 서영희가 피칠갑까지 한채 그간의 관록을 쏟아붓는 것과 대비돼 더욱 평범하게 느껴진다. 발성이 부족한데다 표정 연기도 다양하지 못하다. 의상 등 겉모습으로도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려했다지만 관객에겐 효과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손나은은 11월의 호러퀸이 될 수 있을까. 본격적인 데뷔전은 오는 8일 '여곡성' 개봉일부터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