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해외 종축 사업으로 발굴된 경주마 '닉스고(2세·수)'가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에 출전한다.
'닉스고'는 2일 미국 켄터키주의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경주(1700m·2세 수말 한정·총상금 23억원·G1)'에 참가할 예정이다. '닉스고'가 출전하는 브리더스컵 경주는 한 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 중 0.2%만이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장벽이 높다. 특정 출전 포인트 이상을 얻어야만 도전이 가능한 꿈의 무대다.
브리더스컵은 성별·연령별·거리별·주로별로 세계 각국의 경주마를 한데 모아 겨루는 '경마 올림픽'이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경마장에서 처음으로 시행됐으며 현재까지 약 30년 이상 지속돼 온 세계적인 경마 축제다. 총상금만 34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100년에 가까운 한국 경마 역사상 2번째 브리더스컵 출전이자, 한국마사회가 해외 종축 사업인 케이닉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거둬들인 성과다. 지난 2016년 한국마사회 해외 종축 사업으로 선발된 '제이에스초이스'가 브리더스컵에 출전한 뒤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닉스고'는 지난달 6일 브리더스컵의 예선전 격인 '브리더스 퓨처리티(Breeders' Futurity·1700m·상금 5억7000만원·G1)' 경주에서 압도적인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스탠다드 디비에이션' '더비데이트' 등 쟁쟁한 경주마를 제치고 우승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특히 '닉스고'는 2위와 무려 5.5마신의 거리 차를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해 외국 경마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가 해외 종축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기술력으로 선발한 경주마가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닉스고가 말 산업 선진국인 미국에서 한국 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 종축 사업인 케이닉스 기술을 개발해 우수 경주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케이닉스는 DNA 정보 등을 통해 어린 시기에 말의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법이다. 한국마사회는 과학적 기술을 활용해 유전적으로 우수한 말을 어릴 때 저가에 선발 구매, 검정한 뒤 씨수말로 도입할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