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를 열고 병역특례 체육요원 봉사활동 조작사건을 저지른 장현수의 징계를 결정했다.
'중징계'였다. 서창희 공정위원장은 "공정위에서 심의한 결과 장현수 선수의 영구 국가대표 선발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 벌금은 30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국가대표의 명예 실추와 사회적 물의에 초점을 맞췄다. 서 위원장은 "장현수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확인해 징계를 내렸다"며 "문체부와 병무청 등 관련 부처의 징계는 고려하지 않았다. 향후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징계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사면'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서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발 자격에 대한 사면 규정은 없다. 공정위에선 장현수 선수가 영구히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규정 제17조(징계 및 결격사유)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시킨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조항을 장현수에게 적용한 것이다.
이번 징계로 장현수는 더 이상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3년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장현수는 대표팀의 중심 수비수로 성장했다. 2015 호주아시안컵, 2018 러시아월드컵 등에 나섰다. 숱한 논란을 겪었다. 중국파 논란, 경기력 논란 그리고 러시아월드컵에서 핸드볼 논란도 있었다. 논란 속에서도 장현수는 대표팀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한국 대표팀 감독의 절대 신뢰도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신태용 감독에 이어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까지 장현수를 높이 평가하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했다. 메이저 대회를 경험하며 앞으로 한국 축구의 수비를 이끌 리더로 평가받았던 장현수. 하지만 병역 논란은 피하지 못했다. 그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야만 했다. 그의 A매치는 58경기에서 끝났다.
장현수는 KFA를 통해 사과문을 보내 왔다.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 어떤 변명으로도 이번 일에 관한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