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에 블리자드 게임 팬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이 자체가 디아블로에 관심이 많고 궁금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블리자드의 모든 IP(지식재산권)에서 모바일 기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8'에서는 앨런 애드햄 디아블로 총괄 프로듀서이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동 설립자와 와이엇 청 디아블로 수석 디자이너가 한국 기자들 앞에 서, 디아블로의 모바일 버전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앨런 프로듀서는 "블리자드는 30년 가까이 여러 장르와 플랫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다양한 게임을 만들었다"며 "'디아블로 이모탈' 역시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챙 디자이너는 "열정적인 디아블로 플레이어가 많다고 인지하고 있고, (디아블로 이모탈이)기대와 다른 것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 자체가 100퍼센트 부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블리즈컨에서 해본 플레이어들은 괜찮은 반응을 들려줬다"고 말을 이었다.
디아블로가 모바일화 돼서 나온 데에는 블리자드의 기술력이 높아진 데에 이유가 있다. 북미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이 많아졌고, 블리자드 직원들도 pc와 모바일 게임을 모두 즐기고 있다는 것도 이유다.
앨런 프로듀서는 "접근성이다.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디아블로를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새로운 부분도, 디아블로 고유의 것도, 기존 디아블로에서 더 나아진 것들도 있다. 이를 챙 디자이너는 '3분의 1 법칙'이라 말하며, :기존에 팬들이 좋아했던 것 3/1, 또 3/1은 개선된 것, 나머지는 새로운 것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예전의 분위기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지역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스킬도 있는 반면 모두가 좋아하는 '소용돌이' 기술을 가져오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디아블로 이모탈에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3 사이의 공백 20년 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는다. 앨런 프로듀서는 "디아블로 2를 좋아한다면 그 후의 속편이 될 것이고, 디아블로 3를 좋아한다면 그 전의 속편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디아블로 이모탈은 데모 버전으로, 베타테스트가 내년에 가능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 한국 내 퍼블리싱은 블리자드코리아에서 자체적으로 할 예정이나, 게임 내 과금하는 방식일지 혹은 유료게임으로 사업 모델이 정해지지 않았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 사냥' 시스템을 넣을지에 대한 계획도 없다.
챙 디자이너는 "현재 디아블로 이모탈은 최대한 완성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그 후 디아블로 이모탈에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