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2-7로 패했다. 2회까지 0-4로 뒤져 시작부터 끌려갔고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3차전 패배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역대 KS에서 1승1패로 맞섰을 때 3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이 무려 92.9%다.
4번 타자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재환이 훈련 중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제외됐다. 트레이너와 상태를 체크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4차전 출전 여부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 부위가 미세해서 정확한 판독이 나오지 않아 내일 오전 구단 지정병원에서 다시 한 번 검진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이라면 4차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정확한 검진 결과가 안 나와 쉽진 않을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재환이 빠진다면 두산 입장에선 최대 위기다. 김재환은 올해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한 두산의 간판이다. 홈런과 타점 부분 리그 1위에 오를 정도로 팀의 주축이다. 이번 KS에서도 2차전까지 타율 0.500(8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1패로 밀린 2차전에서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타격감이 괜찮은 최주환이 6번에서 4번으로 타순 변동이 가능하다. 3차전에서 일단 궁여지책으로 사용한 방법. 그렇게 되면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된다. 오재일의 타격감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고려하면 더욱 문제다. 김재환의 부상이 심각해지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KS를 치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