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최고 경주마의 영예를 서울과 부산·경남(부경) 중 누가 차지할지를 놓고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조건별 우수 경주마를 선발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리즈 경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경주마의 성별·나이별·경주 거리별로 총 6개의 시리즈를 운영하며 이 중 4개가 마무리됐다. 남은 두 시리즈는 마지막 경주만을 남겨 놓았다.
그동안 렛츠런파크 부경이 렛츠런파크 서울과 오픈경주에서 우세를 보여 왔다. 2017년 기준 해외마가 우승한 2개 경주를 제외한 16개의 오픈경주 중 11개의 트로피를 부경이 가져갔다. 특히 한국 경마의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총상금 8억원이 걸린 '대통령배(GⅠ)'와 '그랑프리(GⅠ)' 모두 부경 경주마가 우승했다.
작년 대결이 일방적이었다면 올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 8일 기준 올해 오픈경주 전적은 부경 7승, 서울 7승으로 서울 경주마가 부경에 뒤지지 않는다. 각 분야별 최고 실력자를 선발하는 시리즈 또한 서울과 부경이 각각 최우수마를 2두씩 배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3세 국산마들의 경쟁 '트리플 크라운'에서 부경의 '엑톤블레이드'가 '코리안더비(GⅠ)' 우승, 'KRA컵 마일(GⅡ)' 준우승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승점을 누적했다.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스프린트 시리즈'는 부경의 '돌아온포경선'이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2연패와 함께 최우수마 등극에 성공했다.
국산 3세 암말들만 출전할 수 있는 '트리플 티아라'는 '스페셜스톤'의 활약으로 작년에 이어 서울에서 최우수마를 배출했다. 또한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서울의 '청담도끼'가 '스테이어 시리즈' 세 경주를 석권하며 장거리 최강마의 영광을 차지했다.
서울과 부경이 시리즈 최우수마를 나란히 2두씩 배출했기 때문에 남은 두 시리즈 결과에 따라 어느 경마장이 우세한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퀸즈투어'의 마지막 경주 '경상남도지사배(GⅢ)'가 오는 11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열린다. '퀸즈투어' 시리즈는 서울의 '청수여걸'이 승점 46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부경의 '해야'가 15점 차로 쫓고 있다. 서울은 작년 '실버울프'에 이어 또 다른 여왕마의 탄생을 예고하며 암말 경주에서 강점을 보였다.
국산 2세마들의 경쟁으로 신예마를 발굴하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경우, 서울의 '레이먼드' '대완마', 부경의 '영광의파이트' '킹삭스' 총 4두가 승점 31점씩을 누적하며 공동 1위로 혼전하고 있다. 12월 열리는 마지막 관문 '브리더스컵(GⅠ)'으로 최후의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김낙순 회장은 "지역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체적인 한국 경마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서울과 부경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여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