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리는 이날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스탠 리는 몇해전부터 폐렴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후 그의 공식 SNS 계정에는 'Excelsior'라고 적힌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Excelsior는 '더욱 더 높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슈퍼 히어로가 하늘로 올라가는 동작을 설명하며 그가 자주 언급했던 단어였다.
이에 많은 마블 팬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도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의 MCU를 있게 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당신에게 큰 빚을 졌다. 편히 쉬길'이라고 밝혔다. 울버린 역의 휴잭 맨은 '우리는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다. 스탠 리는 슈퍼 히어로 유니버스에서 선구적인 존재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헐크를 연기하는 마크 러팔로는 '슬픈 날이다. 당신의 세상에서 내가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차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적었고,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반스는 '스탠 리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 그는 모두에게 모험과 탈출, 자신감과 영감, 힘과 우정, 즐거움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스파이더맨을 연기하고 있는 톰 홀랜드도 '마블의 아버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고 밝혔다.
스탠 리는 눈을 감았지만, 스탠 리가 남긴 마블의 업적은 영원하다. 그가 만들어낸 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만화와 영화 속에 살아 숨쉬며 스탠 리를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1922년생인 스탠 리는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각본을 썼고, 이후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등 슈퍼 히어로들을 만들었다.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8년에는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 여러 차례 카메오로 출연하며 국내 마블 팬들에게 '스탠리 옹'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