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렸던 김새론이 스무 살 문턱을 넘는다. 최근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모집에 합격, 진정한 대학생으로 거듭나는 김새론은 영화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을 통해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쉽지 않은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지만,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 시절 왕따당한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밝고 맑게 성장한 김새론은 여느 성인들 못지않게 스스로를 단단하게 단련했고, 학창 시절 역시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차기작은 첫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르게 될 드라마가 내정된 상황. 김새론은 "성인이라는 것에 대한 압박과 집착을 최대한 갖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하고 싶은 역할, 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우선 아닐까"라며 영리한 현답을 내놨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이제 성인이 된다. 고민은 없나. "그 고민은 지금보다 훨씬 전에 했다. '만약 내가 성인이 되면 어떨까.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것이 변하면 어떡하지? 힘든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막상 그 시간이 되니까 그런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날 억누르는 것 같더라.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현재 하고 싶은 역할, 보여 드릴 수 있는 연기를 차근차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그 시기를 겪은 동료 언니들이 너무 많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집착하지 말자. 신경 쓰지 말자'라고 다짐하게 되더라. 하나에만 너무 매달리고 집중하면 괜히 버벅거릴 때가 있지 않나.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 아역 전성시대를 일군 동료들과 자주 만나나. "아역부터 지금까지 연기 생활을 하면서 하게 되는 고민은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같은 것을 경험하고,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정말 많이 이야기한다. 친한 건 다 친한데 (김)유정이랑 제일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
- 눈에 띄는 아역이 있나. "김수안 친구를 좋아한다. 멋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다. (김)수안이도 영화를 많이 하다 보니까 영화시사회 등 자리에서 자주 만나게 되더라. 자연스럽게 내가 번호를 땄다.(웃음) 수안이 카톡을 가끔 보면 한창 아이돌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을 나이니까 티가 나더라. '좋아해? 콘서트 가고 싶어? 같이 갈까?'라고 말을 걸기도 했다. '음악중심' MC를 하면서 친해진 친구들로 수안이의 환심을 사는 것이다.(웃음) 그럼 수안이는 '아니에요. 괜찮아요' 한다."
- '아저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대표작이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야기해 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직도 좋게 이야기해 주시는 것 아닌가.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보여 드리고 싶다. 그때 두 개가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 아직 못 본 본인 작품 중 성인이 되면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 "어디에 초점을 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도희야'라는 작품의 흐름이 궁금하다. 근데 '그래, '아저씨'도 한번 보자' 하는 마음이 있다.(웃음) 워낙 다들 좋게 이야기해 주시니까 궁금하다. 나도 재미있게 보고 싶다."
- 멜로 도전은 어떤가. "좋다. 성인이 됐으니까 해 보고 싶다는 것보다, 안 해 봤던 장르라 도전해 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 성인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너무 많은데 미성년자와 성인의 차이만 놓고 봤을 땐, 내가 게임을 너무 좋아한다. 근데 오후 10시가 넘으면 PC방에서 쫓겨난다. 노래방도 못 간다. 그런 것에서 자유를 느껴 보고 싶다. 소박할 수 있지만 이런 게 오히려 생활할 때 불편하다. 술을 마시는 영화 뒤풀이 자리도 갈 수 없었다. 다 궁금하다. 내년부터 경험해 보고 후기를 알려 드리겠다.(웃음)" 조연경 기자 사진= 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