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를 치른다. 오리온은 2승11패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삼성은 4승9패로 오리온 바로 위 순위다. 팀당 13~14경기(총 54경기)를 치른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중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두 팀 모두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이상민(46)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이관희(30·190cm)를 앞세워 2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경기당 평균 8.4득점을 기록한 이관희는 올 시즌 평균 14.1득점을 올리며 당당히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토종 선수 득점 부문 3위다. 삼성은 그가 활약한 경기에서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노련미까지 더해져 상대 수비가 막기 까다로운 선수로 변모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힘을 보탠다. 삼성은 지난 12일 "기존의 벤 음발라(196.3㎝) 대신 유진 펠프스를 새 장신 외국인 선수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펠프스를 영입하는 것은 평균 24.1득점에 9.3리바운드를 기록한 음발라보다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롱비치주립대 출신인 펠프스는 최근 필리핀리그에서 뛰었는데, 경기당 29.7득점에 18.6리바운드를 걷어 냈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펠프스는 14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공식 신장 측정을 하고, 이후 비자 및 이적 관련 서류를 마친 뒤 오리온전에서 데뷔전을 가질 전망이다.
추일승(55)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이 10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연패는 오리온이 지난 2011년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기록한 최다 연패다. 오리온은 토종 빅맨 최진수(29·203cm)가 힘내야 경기가 잘 풀린다. 평균 15.8득점을 넣은 최진수는 이관희를 제치고 득점 2위를 달린다.
장신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32·196.6cm)의 공백도 메웠다. 최진수는 평균 6.3리바운드를 낚아 내며 리바운드 전체 공동 1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들과 펼치는 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먼로는 지난달 27일 창원 LG전서 슛을 시도하다 왼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 전까지 7경기에서 평균 21.6득점 1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진수와 함께 골밑을 책임졌다. 특히 지난달 14일 안양 KGC와 경기에서 28득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추 감독의 기대감을 높였다. 오리온에도 희소식은 있다. 삼성에 펠프스가 가세한다면, 오리온은 삼성전에서 먼로가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김승현 MBC SPORTS+ 해설위원은 "삼성과 오리온 모두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핵심 선수들이 더 힘내 줘야 한다"라며 "삼성은 이관희가 득점 외에도 동료들을 살리는 속공을 더 해 줘야 하고, 최진수는 허일영과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