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기뻐요."
내셔널리그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한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공격수 조규승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 선수(MVP)에 뽑혔다.
조규승은 1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선제골 터뜨리며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이 골은 올 시즌 첫 골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4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17일 2차전에서도 팀 공격을 이끌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작년 내셔널리그 베스트11에 뽑힌 것 외엔 개인 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명문 광양제철고 출신인 조규승은 선문대를 거쳐 2012년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고교 동기,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대학 동기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는 입단 시즌 1군 무대를 두 차례 밟는 데 그쳤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조규승은 시즌 후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런 그를 받아준 팀은 경주한수원이었다. 조규승은 2013년 경주한수원에서 뛰며 펼친 활약으로 2014년 일본 오카야마(2부리그)에 입단해 1년 6개월을 뛰었다. 2016년과 2017년 천안시청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다시 친정팀 경주한수원으로 복귀했다.
조규승은 올 시즌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믿는다. 그는 "이번 우승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선수는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한데, 내셔널리그는 뛰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기회가 온다면 프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피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