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이 6년만에 컴백했다. 이나영은 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로 무려 6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긴 공백이었지만 가만히 숨어지낸 6년은 아니다. 그 사이 결혼을 했고, 엄마가 됐다. 인생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시간들. 워낙 알려지지 않는 사생활 탓에 이나영의 일상은 늘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때마다 이나영의 답변은 한결같다. "평범해요. 특별한 것 없어요." 존재 자체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이나영만의 독보적 매력이다.
6년만의 복귀이기에 인터뷰 역시 6년만이다. 복귀 소감과 영화 이야기, 결혼과 육아, 차기작 등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냈다. 어떠한 질문도 막지 않았고,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도 않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털털한' 이나영의 귀환이다. 세간을 놀라게 했던 '결혼'과 '남편 원빈'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는 없었다. 인터뷰 전 '원빈 이름을 꺼내도 되나' 내심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나영은 그게 뭐가 문제냐는 듯 시원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오히려 대중의 반응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나영은 차기작으로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출연도 확정지었다.현재 1·2회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초반이라 아직 캐릭터를 분석 중이고, 좀 긴장한 상태긴 한데 빨리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연기는 하면 할 수록 어렵고 더 매달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긴 공백없이 다시 연기에 매달리는 이나영이 꾸준히 보고 싶어진 순간이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을 연기했다. "10대 땐 '포커스 아웃'시켜 달라고 했다. 얼굴을 다 날려 달라고.(웃음) 아무래도 10대 모습이 지금 나와 가장 거리가 멀어서 관심이 높은 만큼 잘 봐 주신 것 같다. 사실 가장 신경 쓰고 고민했던 시기는 30대다. 술집을 운영한다고 해서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 주는 건 좀 과한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아예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피팅도 여러 번 했고. 원피스는 직접 제작했다. 스타일리스트가 시장에서 원단을 사서 만들었다."
- 선입견과 다르게 가고 싶었던 것인가. "선입견이 결국 어떤 '틀' 아닌가. 그 안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손톱 색깔도 '굳이 색을 다 칠해야 하나?' 싶었고, 솔직히 화면에서는 티가 별로 안 나는데 이것저것 몇 가지를 발라 봤다. 헤어와 가죽 재킷으로 힘줬기 때문에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그러잖아도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더니 지금 머리카락이 뚝뚝 끊어진다. 검정으로 했다, 탈색했다, 빨갛게 만들었다, 드라마 때문에 색을 덧 입혔다. 관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작품 속 의상에도 많이 신경 쓰는 편인가. "작품을 결정하면 내 룩을 상상하는 편이다. 그래야 캐릭터에 좀 더 쉽게 빠질 수 있고,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이 잘 다가오더라. 이번 작품은 의상을 고르기가 까다롭고 어려웠는데 하고 나니 '굉장히 재미있었다'는 느낌이 남는다."
- 모성애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나. "결과적으로는 이해됐다. 근데 거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영화 안에서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생으로 표현되지만 하나하나 짚어 보면 참 많은 일을 겪은 인물이다. 탈북 여성에 고아라는 설정까지 갖췄다. 어렸을 때부터 생존에 대한 훈련을 스스로 깨우쳤을 것 같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담담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았을 테고, 그 과정에서 감정 조절도 바뀌었을 테고. 무수히 많은 감정 중 하나로 여겼다."
-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많이들 하지 않나. 고민은 없었다. 우리 영화는 애초부터 저예산 영화니까 참여하는 배우로서 영화가 잘 나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내가 좀 단순해서 미리 계획을 잘 못 세운다. 한 달 정도 계획은 세우는데 그 뒤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저예산 영화를 좋아하나. "원래 저예산, 독립 영화를 좋아한다. 상업 영화보다 소재가 다양해지지 않나."
- '뷰티풀 데이즈'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봐도 될까.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겠지만 내 성격상 그런 것도 특별히 없다.(웃음) '이미지를 바꾸겠다' 이런 생각도 잘 못 한다. 그냥 성향인 것 같다. 해 보고 싶은 것이 많을 뿐이다. 머리카락으로 장난쳐 보고 싶고 그렇다. 왜 동네에서 많이 보이는 뽀글 머리 있지 않나. 언젠가 꼭 하긴 할 건데 그런 것처럼 하고 싶으면 하는 것 같다. 내게서 보고 싶은 모습일 수도 있고. 재미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