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김혜수는 작품에서 함께 열연한 조우진·유아인·허준호에 대한 애정과, 배우 대 배우로서 느낀 좋은 에너지에 대해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혜수는 경제 전문가 한국은행 통화정책 팀장 한시현으로 분해 배우 김혜수가 가진 장점을 모조리 뽑아냈다. 우리가 김혜수를 통해 보고싶었던 모습들이 '국가부도의 날' 한 편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김혜수는 '원톱'의 위치에서 그 어려운 역할과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감동을 더한다.
하지만 김혜수는 늘 그러했듯, 자신의 공보다 작품, 그리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더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혜수는 "우리 영화 같은 경우 인물의 구조가 '함께 또 따로' 설정된다. 각 면면이 드러나면서 조화를 이루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을 꿰뚫고 아우른 김혜수의 존재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조우진은 위기 대응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재정국 차관 역을,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를 직감하고 이를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삼아 위험한 베팅을 시작하는 윤정학 역을 맡아 IMF 시절을 관통하면서도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반면 허준호는 국가부도의 위기로 인해 공장과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인 갑수로 분해, 대다수 국민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공감대를 높인다.
'국가부도의 날' 공식 홍보 이후 조우진에 대해 끝없는 칭찬과 호평을 쏟아냈던 김혜수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조우진 씨와는 지속적으로 치고 받는 그런 연기를 해야 했다. 조우진 씨가 얼마나 저력있는 배우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매번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호흡 맞출 수 있었다. 굉장히 좋은 에너지와 긴장감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연기만 폭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시너지까지 끌어 올려주는 좋은 기운을 경험했다. 조우진 덕분에 한시현도 도움받고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아인 씨는 많이 만날 수 없는 구조임에도 자신의 위치에서 생동감 넘치고, 에너지 있는 폭발력 연기로 관객들을 극 안으로 진입시키는데 큰 동력이 돼 줬다. 영화 안에서는 서로를 확인할 수 없지만, 전면에서 영화를 봤을 땐 배우들 사이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격려했다.
또 "허준호 선배님 같은 경우 내 촬영이 아닐 때 선배님 촬영하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며 특별한 인상을 받은 건,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을 뺀 상태임에도 너무나 많은 드라마가 담겨있는 허준호의 얼굴에 진정성 있는 연기의 힘까지 받아 굉장한 공감대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