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아인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NS는 있으니까 하는 것 같다. 하는 이유를 여러 개 가져다 붙일 수는 있겠지만 있으니까 먹고, 있으니까 마시고, 있으니까 써보고, 눈에 보이니까 들여다 보고, 편하니까 편안함을 느껴보는 것과 같다"고 운을 뗐다.
유아인은 "우리는 편안함을 받아들이는 족속들인 것 같고, 편안함을 즐기면서 자기 반성적인 측면도 생기는 것 같다. '편안함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즐길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NS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를 언급하자 유아인은 크게 웃으며 "사실 나 혼자 몰래 몰래 가끔 보고 있다. 같이 보면 오그라드니까. 재미있는 것 같다."며 "영화가 됐건, SNS가 됐건, 드라마가 됐건, 휴대폰 속 문자가 됐건 표현하고 싶고 마음, 담고 싶은 것들이 어떤 형식으로 그려지고 쓰여져 있는지, 그 안에 들어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부도의 날' 역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해석이 있겠지만 나로서는 최국희 감독님, 함께 한 배우 분들 지켜보면서 '진짜 마음이 진하다. 마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 만들어야지,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지'라는 의지도 있겠지만 '세상과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 모두 돈의 세계에서 상처받았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 마음을 느끼며 작업할 수 있어서 따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루 다섯번씩 본인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하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런 날도 있다. 근데 내가 평소엔 휴대폰을 참 안 본다. 문자, 카톡 등 알림이 없다. 전화도 무음이다. 보고 싶을 때만 본다. 일을 할 때나 어떤 느낌이 들어서 소통하고 싶다거나 할 때만 본다. 휴대폰에 얽매여 있는 느낌을 갖고 싶지 않아서 그런다"고 고백했다.
또 "그래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는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실제로 맨날 미안하다고 한다. 내가 쓰는 문자의 시작은 늘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다. 왜냐하면 알림이 없으니까 답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보편적인 의식에서 죄송해야 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8일 개봉한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