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또 하나의 한국 판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을 내놓았다. 할리우드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대적할 만한 강렬한 액션 영화 '성난황소(김민호 감독)'를 통해 2018년의 다작 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22일 개봉한 '성난황소'는 올해 '신과함께- 인과 연(김용화 감독)' '챔피언(김용완 감독)' '원더풀 고스트(조원희 감독)'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까지 4편의 영화를 선보인 마동석의 5번째 작품이다. 그가 이끄는 영화 창작 집단 팀 고릴라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마동석이 특히 자신감을 내비친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 2위로 순위가 하락됐으나 24일까지 3일간 6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순항하고 있다.
'성난황소'를 향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선보인 몇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 작품 수가 늘어 가며 마동석 특유의 캐릭터가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동석의 MCU가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외길을 고집한다. 반복된 캐릭터와 액션에 관한 우려에 "결국 작품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 올해만 5편의 주연작을 선보였고, 모두 액션 영화다. "2013년에는 9편이 개봉했고, 주연으로만 6편이었다. 그때는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었는데, 이번엔 비슷한 '톤 앤 매너'의 작품이 몰렸다. 아쉬웠다.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 시나리오 90%가 액션 영화다.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데, (다른 장르의 시나리오를) 준다고 해 놓고 잘 안 주더라.(웃음) 액션을 어디서 어떤 장르로 만드냐가 중요한 것 같다. 액션이 전혀 없는 영화, 법정 스릴러도 준비하고 있다."
- 주연작 5편 중 '성난황소'에 가장 애착을 보이는 것 같다. "출연자가 아니라 관객으로서 '성난황소'를 재밌게 봤다. 실력이 있는 제작진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추격자'와 '황해'의 촬영감독, '악녀'의 무술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액션 영화를 많이 한 제작진이라 조합이 새로웠다."
- 팀 고릴라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팀 고릴라는 프로젝트별로 움직이는 팀이다. 팀 고릴라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뒤 만든 작품은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5~6년 전 기획에 참여했던 작품들이 나온 것이다. 그때 함께했던 이들이 팀 고릴라가 됐다. 천천히 여러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성난황소'도 기획에 참여한 것이다. 김민호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같이 열심히 만들어 보자고 해서 함께하게 됐다."
- '성난황소'가 나오기 전 연이어 흥행 실패를 맛봤다. "저예산 영화들이었다. 어느 정도 (흥행에)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예산 영화를 찍든 상업 영화를 찍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원래 타율이 좋은 배우가 아니다. '부산행' 이후 주연 크레디트를 가지고 찍었는데, '범죄도시' '부라더' '챔피언' '신과함께- 인과 연' 등에 출연하며 5할 정도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제는 타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성난황소'는 액션 영화로 완전히 상업 영화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 작품 수를 조절할 생각은 없나. "다른 배우들과 작품 수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단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한 작품 한 작품 치열하게 임한다. 다른 사람보다 고민을 많이 한다고 자부할 정도로 노력한다. 그러나 영화는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조금씩 합이 잘 안 맞으면 부족한 결과물이 나온다. 안타깝다. 연이은 개봉을 지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배급 상황까지 알면서 촬영할 수는 없다. 또 이러다 어느 순간 1년간 쉴 수도 있다. 지금 계획이 잡힌 작품들을 열심히 촬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