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경정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올해는 신형 모터의 첫해인 만큼 시즌 초반 선수들이 모터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시간이 부족해 상당수 이변이 일어나며 중배당 이상의 결과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선수들이 어느 정도 모터의 기력을 파악했다. 모터는 기본적인 형틀을 통해 제작되지만 태생부터 두드러진 기력을 발휘하는 모터가 있고, 그렇지 못한 모터가 존재한다. 시험 운행을 통해 소개항주 하위권에 있는 40대의 모터는 실전 경주에 투입되지 못하고 바로 영종도훈련원으로 보내졌다.
경정은 모터와 보트 그리고 선수의 기량이 합을 이룬 복합적인 스포츠다. 많은 모터 중 고른 기력을 보이는 모터는 현재 랭킹 1위를 기록한 55번이다. 총 50회 출전해 1착 23회·2착 16회·3착 2회를 기록했다. 평균착순점 8.1%·승률 46%·연대율 78%로 이사장배 2위·스포츠경향배 우승·쿠리하라배 3위로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그 뒤를 이은 120번 모터는 총 59회 출전해 1착 28회·2착 12회·3착 9회를 달성했다. 평균착순점 7.95%·승률 47.4%·연대율 67.8%로 여왕전 3위, 제4차 GPP 우승, 쿠리하라배 2위를 기록하며 55번 모터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균착순점 7.39%로 3위를 기록한 65번 모터는 총 46회 출전해 1착 14회·2착 11회·3착 12회로 고른 기력을 보였다. 29번·129번·155번 모터 등은 프로펠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 호성능 모터로 인식됐다.
프로펠러의 특성에 따라 성적 변화를 보이는 모터도 있다. 40번 모터는 평균착순점 4.66%를 기록했다. 59회 출전해 안지민(2회) 손지영(1회) 김민준(1회) 손근성(1회) 등이 1착을 기록했다. 입상 선수들의 프로펠러가 선회형으로 1턴에서 순발력을 활용한 전개력의 승리를 보여 줬다. 지난 46회 2일 차 11경주에서 출전 선수 중 소개항주(모터의 직선력 수치) 기록에서 가장 저조한 7.15초를 기록했지만 박영수의 1턴 찌르기 전개 이후 강성모터와 경합 속에서 굳건히 3착을 입상하며 쌍복승식 104배를 터뜨렸다.
92번 모터 또한 평균착순점 4.71%를 기록하며 중하위권 모터로 인식됐다. 지난 46회 1일 차 11경주에서 출전 선수 중 가장 늦은 소개항주 7.18초를 보였다. 하지만 김민길은 선회형 프로펠러를 활용해 1턴에서 밀림을 최소화하며 전속 휘감기 우승으로 쌍승식 180.3배를 기록했다.
대다수 경정전문가들은 "상위권에 있는 모터도 인정해야겠지만 중·하위권에 있는 모터도 탑승 선수의 프로펠러를 면밀히 살핀다면 충분히 1턴 경합이 되는 만큼 조금 더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