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빛흥민’ 손흥민(26·토트넘) 중 누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에 오를까.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18 KFA 시상식을 개최한다. 2018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남자선수에게 '올해의 남자선수'가 주어진다. 12월8일 FA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언론사 투표(50%)와 기술위원회 투표(50%)를 합산해 결정한다.
2010년 이후 남자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과 기성용(29·뉴캐슬)이 사실상 양분했다. 공격수 손흥민은 2013년과 2014년, 2017년에 수상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2011년과 2012년 2016년에 이 상을 받았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양강구도를 깨고 2015년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올해는 공격수 황의조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황의조는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인맥축구’ 논란을 딛고 금메달을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지난 10월1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선 '원샷원킬'로 벼락골을 터트렸다.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는 골네트가 찢어질 듯한 대포알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렇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한국 스트라이커는 없었다. 황의조는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동국-박주영에 이어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황의조는 소속팀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도 6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최근 각종대회 27경기에서 무려 25골, 경이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손흥민 역시 유력한 후보다. 손흥민은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몰아쳤다. 지난 6월24일 멕시코전 후반 추가시간 왼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2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3차전에서는 50m 거리를 주파해 쐐기골을 뽑아내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황의조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2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7-18시즌 18골을 터트렸고, 올 시즌은 강행군을 이겨내고 득점포를 재가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첼시와 경기에서는 50m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원더골’을 터트렸다. BBC 등 영국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현지 중계진은 “이 선수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손흥민이 웸블리를 빛나게 했다. 이날 골은 그의 인생 골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경쟁에서 황의조가 조금은 앞선 모습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월드컵 독일전에서 골을 터트렸고, 전세계적으로 한국축구를 대변하는 얼굴”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준 선수는 황의조라고 생각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성공가도의 핵심은 황의조”라고 황의조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축구협회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상을 준다. 12월에도 유럽프로축구 시즌 중인 손흥민은 그동안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도 12월16일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있다. 반면 황의조는 일본프로축구 시즌이 끝난 시기라 참석이 가능하다. 12월18일은 대표팀 울산 훈련 소집기간이라서, 황의조가 서울에 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