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 줄거리는 익숙하다. 11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네 주인공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격정 멜로'라는 장르에서 볼 수 있듯 사랑과 배반, 계략이라는 클리셰가 펼쳐진다. 이를 얼마나 촘촘하게 엮을지가 관건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새롭다. 전작 'W'에서 만화와 현실 세계를 엮었던 송재정 작가가 이번엔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썼다. AR 게임과 현빈·박신혜의 로맨스가 어떻게 엮일지 전혀 예상되지 않는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SBS '운명과 분노'
줄거리 :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
등장인물 : 주상욱·이민정·소이현·이기우 등.
김진석(●●○○○)
볼거리 : 예능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소이현의 본업으로 복귀, 기대되며 이민정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도 포인트.
뺄거리 : 그냥 늘 보던 그런 느낌의 드라마. 뻔한 사각관계에서 벌어지는 그렇고 그런 일. 일일극에서 볼 내용이다. 캐스팅도 신선하진 않다. 이름을 들으면 아는 사람들이지만 사실 연기적으로 보여준게 없는 배우도 보인다. '운명과 분노'가 시청자들의 '분노'가 되지 않길. '황후의 품격'으로 이미 MSG에 길들여졌다.
황소영(●●○○○)
볼거리 :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민정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진한 멜로와 정극 사이의 느낌이라서 이 작품을 택했다는 이민정은 대중이 가지고 있는 그간의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스스로 밝혔다. 과연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이현 역시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서 보여주고 있는 시원시원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과 얼마나 상반된 캐릭터로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지 흥미롭다.
뺄거리 : '운명과 분노'라는 제목 그대로 자극적인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막장이 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MBC '신과의 약속'도 이에 못지 않은 자극적 요소들이 판을 치는데, 먼저 시작해 시청률 주도권을 잡았다. 전작 '미스 마' 역시 동 시간대 1위를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오로지 작품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아영(●●◐○○)
볼거리 : 클리셰가 계속 쓰이는 이유는 새롭진 않아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벌, 가난한 여자, 복수를 위한 사랑 게임 등 오랜 시간 동안 인정받은 모든 코드가 등장한다. 하이라이트를 가득 채운 처연하고 치명적인 분위기가 격정 멜로를 완성한다. 각 캐릭터 이미지에 맞는 캐스팅이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이민정과 소이현의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뺄거리 : 같은 시간대 MBC 주말극 '신과의 약속'이 먼저 시작해 시청자를 선점했다. 시청률은 12.0%로 높은 편이다. 게다가 같은 날 시작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규모나 캐스팅에서 더 기대작이라 스포트라이트 받기가 쉽지 않다. 작가의 입봉작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줄거리 : 투자회사 대표가 출장차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으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등장인물 : 현빈·박신혜·박훈 등.
김진석(●●◐○○)
볼거리 : '남자친구'도 유치찬란한 내용이지만 캐스팅만으로 믿고 봤다. 여기도 마찬가지. 현빈과 박신혜라는 캐스팅이 일단 80% 먹고 들어간다.
뺄거리 : 알고 골랐겠지만 사실상 현빈 원맨쇼다. 6회까지 박신혜가 안 보여도 너무 안 보인다. 작가의 전작인 'W'도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뒤로 갈수록 영…. 이미 촬영이 끝났어야하는데 계속 밀린다.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그 결과물도 물음표다. 게임을 녹여낸 드라마, 아직은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황소영(●●●◐○)
볼거리 : 이름만 들어도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다. 현빈과 박신혜의 주연작임과 동시에 드라마 '나인' 'W(더블유)'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2년만 복귀작이다. 송재정 작가는 기존의 틀을 깨는 작품들로 방송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보여줄 그녀의 필력과 '비밀의 숲' 안길호 PD의 연출력이 기대 포인트. 배우도 배우지만, 믿고 보는 제작진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선 공개된 예고 역시 스페인의 아름다운 배경과 게임 속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AR 게임 장면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뺄거리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과연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완벽한 CG 구현이 가능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현빈은 2011년 '시크릿 가든' 이후 작품으로 크게 흥행이나 호평을 받지 못했다. 이번 작품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이아영(●●●○○)
볼거리 : AR 게임이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과연 무슨 비밀을 숨겨놨기에 두 남자가 이를 갖고 싸우는지, 왜 현빈과 박신혜가 엮이게 되는지 계속해서 궁금증을 갖게 하는 전개다. 최근 스크린에서 뛰어다닌 현빈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장르다. 서스펜스와 액션, 로맨스까지 볼 수 있다. 현빈과 박신혜의 대사 티키타카가 재밌다. 송재정 작가의 필력과 두 사람의 연기가 만나 쫄깃한 로맨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뺄거리 : 주인공이 만화와 현실을 오갔던 송재정 작가의 전작 'W'는 처음엔 그 신선함에 매료돼 많은 시청자가 열광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면서 많은 이탈자가 나왔다. 드라마의 중심 소재인 AR 게임은 아직 낯설다. 이를 어떻게 보여줄지 관건이다. CG의 질도 중요하다. 최근 '계룡선녀전'도 CG로 크게 뭇매를 맞았다. 아무리 게임이라 해도 어색한 CG는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