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1일(한국시간) 독일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슈포르트파크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6분 루이스 홀트비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잉골슈타트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 승점 3을 챙긴 함부르크(승점 31)는 최근 리그 9경기 무패(5승4무)를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전매특허인 풍부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팀 선제골로 이어진 아론 훈트의 프리킥 찬스도 만들었다. 그는 전반 27분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패스를 받으려다 잉골슈타트 베네딕트 김버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잉골슈타트 반격에 나선 후반 초반엔 직접 골까지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잉골슈타트는 3분 만에 파티흐 카야의 만회 골로 쫓아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황희찬은 팀이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시간 원정 팬들의 환호 속에 레오 라크루와와 교체됐다.
이로써 부상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다 올 시즌 함부르크에 임대된 황희찬은 곧바로 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9월 뒤나모 드레스덴과 리그 4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까지 터뜨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 달 11일 리그 13라운드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전을 앞두고 허벅지 통증으로 리그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면서 벤투호의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호주·우즈베키스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A매치 불참은 득이 됐다.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황희찬은 지난달 26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14라운드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복귀했고, 두 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도 한숨 돌렸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그는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나란히 공격을 이끌 또 한 장의 공격 옵션으로 황희찬을 자주 실험했다. 골 결정력은 물론 활동량과 측면 돌파 능력까지 갖춘 전천 후 공격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공격수 발탁과 관련해 한시름 놓은 벤투 감독은 국내파를 중심으로 진행할 대표팀 조기소집에선 미드필드와 수비진 위주로 선수를 테스트할 전망이다. 조기소집 참가자 명단은 4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