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이와 도끼는 각각 신곡 '웅앵웅'과 '말조심'을 공개했다. 두 사람 모두 논란 뒤 발표하는 신곡이라 가삿말에 관심이 모아졌다. 산이는 '페미니스트' 노랫말과 브랜뉴뮤직 합동 공연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팬을 향해 영어 욕을 해 논란이 가중된 가운데 '웅앵웅'에서 "여성 혐오 안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가사에 녹여냈다. 산이는 노래에서 '나 절대 여성 혐오 안해 자 제발 줄래 증거 한개 라도 아무말 못해 한 적 없기에'라고 강조했다.
도끼는 어머니의 빚 논란 후 "천만원은 내 한 달 밥값"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상황. 모친이 1000만원의 빚을 진 게 맞는데 도끼는 "잠적한 적 없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한테 와라" 등 허세 가득한 말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경솔한 발언이라며 비난이 빗발치자 도끼는 '말조심'을 발표했다. 가사는 말조심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닌 말조심을 하라는 경고에 가까웠다. 이번 논란 후 자신을 향해 쏟아진 쓴소리와 각종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가사로 풀어냈다. '난 지켜 내 말은 내가 한 짓은 나도 잘 알아 욕 x먹을 거라는 사실도/난 쉴드 따위 치지 않아 신중한 발언 드립 치지 마라/제대로 알기 전에 끼지 마라 난 쉬쉬 않어/날 죽일 듯이 물고 뜯던 놈들 인터넷 밖에선 뵈지 않어/ 빌어먹을 swag 타령 어려 경솔 하단 얘기 못 배운 놈 무식하게 대처 한단 얘기/언팔 한단 애기들과 평소엔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이제 와서 활개치네 괜히'라고 했다. '천 만원이 한 달 밥 값'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힙합이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내가 할 일들을 했을 뿐'이라며 '천만 원 내 밥값? 한 달? no cap 말조심? 난 니들 머리 위에 있어 ball cap/아무리 못 배웠어도 니들보단 똑해 글 읽고 혼자 빡치지 전에 배워라 독해/ 내 실수면 실수, 후회하던 말던 어차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발전해'라고 가사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랩 가사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반응은 극과극이다. 산이에 대해선 '혐오를 조장하는 건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거다' '맞는 말 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공연장 행동에 대해선 사과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끼의 경우 그의 SNS 댓글에선 '이게 힙합이지' '멋있다'라는 반응이지만,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엔 '잘못을 해도 잘못 없다고 하는 게 리얼 힙합이냐' '실망이다' '다 좋고 응원하지만 천만원 발언은 사과해라'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