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 클라크 스펜서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캔자스시티 감독을 지내고 LA 다저스에서 벤치코치를 맡았던 트레이 힐만이 마이애미 1루코치가 된다'고 밝혔다.
힐만 전 감독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 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넥센과 펼친 플레이오프(PO)에서 최종전(5차전) 승부 끝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산과 펼친 한국시리즈에선 열세가 전망됐다. 그러나 기세를 탄 홈런 군단은 강점을 앞세워 4승(2패)을 먼저 거뒀다. 힐만 전 감독은 일본과 한국 무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SK는 정규 시즌이 종료되기 전 힐만 전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힐만 전 감독은 병환 중인 노부모를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 고사했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SK의 가을 야구는 힐만 전 감독의 작별 무대라는 의미가 부여됐고, 선수단의 단합에 기여했다.
힐만의 마이애미행은 예견됐다. 현재 돈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이다. 이미 다저스에서 벤치코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지도자는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힐만 전 감독은 SK 구단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현재 집 뒷마당에서 팬 여러분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여러분이 SK의 팬인 것에 감사한다. 당신들의 감독이어서 2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 우승을 팬들께 바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넥센과 펼친 PO 5차전을 꼽았다. 연장 10회초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강민의 동점포, 한동민의 끝내기포로 승리했다. 힐만은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향후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팬들에게도 뜻깊은 선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