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tvN 수목극 '남자친구'와 지난 1일 첫 방송된 토일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각각 10.3%·7.5%라는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TV 화제성 조사 회사 굿데이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주간 리포트에서 두 작품은 드라마 부문 1위와 3위에 각각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와 동시에 두 드라마의 촬영지인 쿠바와 스페인 그라나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남자친구' 1회 방송이 끝난 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남자친구'와 송혜교·박보검을 제치고 '쿠바'가 1위를 차지했다. '말레콘비치' '쿠바 여행' 등 구체적인 검색어도 등장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방송 시간대에 '그라나다'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 온라인 여행사는 일찌감치 이런 현상을 예견하고 '남자친구' 제작 지원에 나섰다. 호텔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T사는 중국 기업으로 이번 제작 지원을 통해 국내 고객 대상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남자친구'의 촬영지인 쿠바 아바나행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혼여행 전문 회사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쿠바 상품도 있지만 대부분 거리가 멀고 호텔·리조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방송된 뒤 쿠바 신혼여행 문의가 증가했다. 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배경이 된 스페인은 꾸준히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방송 전후 일주일을 비교했을 때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행사 마케팅 관계자는 "TV 프로그램에 어떤 관광지가 나오는지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깨비'에 캐나다 퀘벡이 등장한 뒤 관련 매출이 10배가량 늘었다. TV에 등장하면 검색량과 예약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미리 기획전을 준비하기도 한다"며 "스페인보다 한국인들에게 덜 유명한 쿠바가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쿠바만 단독으로 방문하기보다 다른 중남미 국가와 묶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친구' 방영 이후 쿠바 단독 상품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