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설탕 운동으로 시작된 당과의 전쟁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식약처는 2016년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당류 줄이기 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인식과 홍보 부족으로 효과가 미비했던게 사실. 그러던게 올 하반기부터 식음료를 포함해 프랜차이즈 업계가 당류 줄이기에 발벗고 나서면서 당과의 전쟁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당 섭취 권장량을 하루 섭취열량의 10% 이내에서 5% 미만으로 낮췄다. 이유는 과도한 당 섭취가 비만, 고혈압, 당뇨, 심혈관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어린이의 경우 두뇌활동을 방해하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1962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4.8g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3년에는 72.1g으로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가공식품으로부터의 당 섭취다. 12-18세 청소년의 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4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과 비교해도 약 1.17배 높다.
최근 비만의 주범이라 지적받는 설탕의 문제도 원료 자체가 아닌 가공식품에 포함된 당류의 과잉섭취가 문제다. 가공식품의 당은 체내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떨어지게 만드는데, 혈당이 떨어지면 공복감을 느껴 과식, 폭식으로 이어진다는 거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가공식품 당의 양은 직접 넣어먹는 양보다 4배나 많다. 그렇다면 어디에 가장 많을까. 음료류 섭취 비율이 31.1%로 가장 높고, 빵·과자·떡류(13.6%), 설탕 및 기타 당류(12.9%) 순이라는게 농촌진흥청의 자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2016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발표했다. 식약처 조사결과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 이상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39%, 고혈압은 66%, 당뇨병은 41%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비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연간 6조800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적정 수준으로 당류 섭취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지난 2013년에 이미 섭취기준(10% 이내)을 초과했다. 어린이·청소년 약 2명 중 1명(46.3%)은 당류를 과다 섭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식음료 업계도 발벗고 나섰다. 커피전문점 커피베이는 2017년 식약처의 지원으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저감메뉴 판매를 진행하며 당 줄이기 운동에 적극 참여,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베이 외에 당류 저감화 적용에 적극적인 업체는 맘스터치와 피자마루, 7번가피자, 도미노피자 등이다. 지난해 가맹본부와 연구진이 식약처의 지원으로 버거전문점, 커피전문점, 피자전문점 등에서 당류 저감화를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가이드라인은 상품개발 및 관리, 영양표시 등 정보제공, 홍보 및 마케팅 관리, 고객응대 서비스 매뉴얼 등이다. 업종과 업체에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도미노피자는 이미 당류저감화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당류 저감화 사업은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현장성을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향후에는 타 업종까지 당류 저감화의 빠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당류 저감화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